크리스마스 연휴동안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상담자 수가 너무 많아서 상담의 질이 떨어지는 것과 불평하는 후기가 달린 것이 마음 한 켠에서 내내 쓰라렸다. 그래서 당장 다음주도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며 무리라는 생각이 미치자 앞서 잡혀둔 예약 일정을 반토막 깨뜨릴지언정 시스템을 전환시켜야겠다고 결단 내렸다. 일정에 안맞는 사람은 수수료를 감안하고, 약간의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 환불해줘야한다는 리스크가 생기긴 하겠지만 그거는 어쨌든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정말 중요한 문제는 상담을 하는 그 시간과 그 후에 남게되는 여운이니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행히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예약을 미뤄주었고, 오늘은 상담과 상담 중간에 공부하고 휴식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많은 일정을 보냈다. 확실히 전보다 만족감이 커졌고,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여전했다. 6명만 봐줘도 이렇게 기 빨리는 작업을 8,9명씩 봐주니 에너지 분산은 당연한 일이고, 나는 에너지의 총합이 일정한 사람으로써 상담 역량이 많이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의 상담 체력의 한계가 어느정도인지 절감하게 해준 일주일이라 하겠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려 노력했고, 얘기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될 수 있는 한 좋은 면을 밝히고 드러내고자 했다. 나쁜 면은 되도록 돌려서 해결 방법과 함께 언급했고, 좋은 점은 거듭 강조했다. 사실 돈내고 나쁜 얘기 들으러 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주에는 너무 공부한대로만 솔직하게 무미건조하게 언급한 게 아닌가 싶다. 최근 들어 새롭게 공부하게 된 내용은 대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그래서인지 상담할 때도 어두운 면을 들춰보는 기분이었다. 그게 상담 분위기를 망친 복합적인 요소 중에 하나였을 꺼라고 뒤늦게 생각한다.
'앞으로 상담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마음에 새기고 꺼낸 타로카드에서는 '죄의식'이라는 카드가 나왔다. 오쇼 책을 읽어 내용을 확인해보니 죄의식을 함부로 심으면 안된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그것은 모든 희망과 용기를 앗아갈 수 있다고. 그 내용을 읽으면서 정말로 아차했다. 주홍글씨가 아닌 피그말리온 효과를 사람들에게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에너지를, 힐링을 주어야하는 것이다. 이미 지나친 사람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죄의식이 남는다. 적어도 다가올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인생, 운명, 미래를 밝혀주리라고 다짐해본다.
평소 즐겨 읽고 배움을 얻던 명리 블로그에서도 상담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까 힌트를 얻어볼까 해서 5만원 주고 유료 감정을 보았다. 그분께서도 "겁살이 형살이 걸리는 때는 숨겨진 사나움이 돌출되므로 팔자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려고 노력 연습해야 하겠습니다." 라는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 옳은 말이다. 우주와 인생과 팔자를 좀 더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