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음

by 은한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짬이 생기면 간간히 타로카드를 뽑아보고 있다. 생각보다 질문에 맞는 답변이 잘 뽑히는 게 신기하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오쇼가 쓴 타로 책은 인간의 영을 다루는 명상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마음을 차분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늘 뽑은 카드에서는 "깨어있음"이 나왔다. 매순간이 의미있고 모든 지나치는 순간을 무의식적으로 흘러보내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있으라는 메세지였다. 흔히 읽어본 이제는 조금 식상한 구절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다시 새겨들을 만한 소중한 교훈을 담고 있었다. 나는 내 눈 앞에 마주한 사람과의 한 시간을,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보내야하고, 전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한 겉핥기 이야기를 하러 만난 게 아니라 운명과 내면 깊숙히 담겨진 영혼을 확인하기 위해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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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셔댄 탓인지 꼭두 새벽까지 잠을 한 숨도 못잤다. 6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잠에 들었지만 그마저도 매우 얕은 잠으로 휴대폰 소리에 쉽사리 깨어났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조금 긴장했다. 너무 졸린 상태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져 상담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다행히도, 긴장한 탓인지 조금 피곤할 지언정 머리는 생생하게 돌아갔고, 나의 마음도 밝고 맑은 상태를 유지했던 것 같다.

오늘도 상담이 끝난 후에 여러 사람들이 웃으며, 내년에 또 오겠다며 상담소를 나섰다. 다행히 컴플레인이 심하게 들어온 이후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상담 전 한 시간 동안 자투리 시간을 내어 그 사람 사주를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진 것 같다. 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닌 제대로 된 원리 파악이 이뤄져서 상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올 해는 정유년이라 그런지 간지충을 맞는 계묘 일주들이 많이들 찾아오는 것 같다. 그것도 그런 것이 이번에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한 샤이니 종현도 계묘 일주다. 계묘 일주는 장생-이제 막 태어난 아기의 상태와 같은 해맑고 순수한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 많은 인복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묘목 식신-장생지가 유금으로 편인 도식 당하는 시기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재능을 쓰기도 힘들 수 있고, 오행 목木이라는 생명의지, 삶에 대한 애정 그 자체가 깨질 수도 있는 불안한 해였다. 이제 겨울이 다가왔고, 곧 해가 바뀌며 내년은 조금 16,17년이 안정 마무리 되는 시기 이기 때문에 좀만 더 인내하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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