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려서 홍대에서 이대 사이를 걸어서 출퇴근했는데 별로 춥지 않았고, 오히려 패딩 지펄 열 정도로 몸에서 열이났다. 내 사주는 그렇게 양의 기운이 강하지 않고, 오히려 대운까지 따지면 음기가 강한데 몸에서 열이 많은 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인 것 같다. 여자친구 또한 사주에 양기가 강한데 몸은 차가운 편이다.(열이 곧잘 올라오기도 하지만) 성향적으로 따져보면 나는 아무래도 양기-표출하기 보다는 음기-수용하는 면이 강하고, 여자친구는 양기-발산하고 표현하고 변화무쌍한 면이 강하다. 성향으로 볼 때는 음양이 들어맞고, 한 번 뒤집어 생각하면 음이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반작용으로 양이 안으로 작용해서 열이 나고, 양이 겉으로 표출되기 때문에 음이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잘 느끼고 몸이 차가워 지는 게 아닐까. 여자친구는 또 수화기제의 기복이 심한 만큼 열이 잘 올라오는 성향도 함께 가지게 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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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력으로 볼 때 1월은 丑月. 동물로 따지면 소, 오행으로는 토土 흙, 땅으로 볼 수 있는데 축토는 얼어붙은 땅이 된다. 소랑 접목 시키면 얼어붙은 땅을 녹이기 위해 분주히 일하는 소의 모습이니 사주에 소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성실하며 일복 많다. 또 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인 만큼 과거에 얽매이는 성향도 생긴다. 참고로 명리에서는 새해를 입춘[寅月]을 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아직 명리학적으로는 무술년이 찾아온 게 아니다. 암튼 1월은 소의 달이니까 나도 소처럼 성실히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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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기 어려운 타입이 몇몇 있다. 첫째로 상관-편인을 쓰는 사람. 불신도 강하고 시비를 잘 가리는 성향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대적이고, 그런 사람에게 뭔가 알려준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둘째로 재성격인 사람은 딱딱 집어주는 확실한 정답만을 원하기 때문에 나처럼 두서없이 펼쳐놓는 상담에는 잘 안 맞는 때도 있다. 한마디로 한 시간 짜리 상담을 세 줄 요약해주길 원하다. 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의 성향과 평생을 얘기하는 것도 엄청난 요약인데, 사주에 따라서는 주제를 정해줄 수 있겠지만 대체로 곤란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종합요약하는 연습이 조금은 필요해보인다. 편인 쓰는 나에게 현실적인 팁을 주는 편재격.. 셋째로 인성 과다인 사람들. 조금이라도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격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나도 조심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린아이 같은 심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상담하는 입장에서는 기가 빨리는 면도 많다.
그래도 점점 사람들 성향과 심리가 사주와 매칭되는 게 보이는 것 같아 리얼한 상담 공부가 흥미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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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할 때부터 페이스북에서 유심히 봐왔던 요식업계 사업하는 여성 분이 있다. 사업 수완이 대단해서 점포 확장도 거침없이 하고 모든 점포가 대체로 성공적인 거 같았다. 오늘도 페이스북을 보는데 어딘가에서 또 식당을 오픈하길래 문득 사주가 궁금해서 페이스북 정보에서 생일을 확인해서 펼쳐보았다.
O辛庚辛
O巳子酉
사주 구조가 훌륭한 예제가 될 정도로 장사 수완, 사업성이 눈에 보인다. 식신-장생격이니 기술, 재주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회생활할 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연월에 있는 비겁 무리들이 월지에 있는 식신-자수를 생하는데, 이게 내가 사회적으로 할 일을 도와주는 동료, 직원들이 되고, 내 밑에는 사화-정관이 있으니 나에게 관리자의 권한이 있는 것이다. 또 자사는 무계 암합, 사유 반합 하기 때문에 사회성과 연결고리 또한 확실하다. 자유 귀문이 생기는데 자수-물을 유금-숙성시키는 거라 술장사가 된다. 비겁-식신-관이 이렇게 말끔한 구조를 짜면 그릇이 커진다고 한다. 비슷한 구조로는 백종원이 있다.
戊丙丙丙
戌寅申午
이 사주도 마찬가지로 연월의 비겁 무리가 편재와 식신을 생해주고(편재는 문창귀인이 달릴 만큼 식신에 준하는 재성이 된다) 나는 장생-편인을 가졌으니 자격과 문서를 가지고 있으며 실무로 뛰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된다. 사주에 태양이 세 개나 떴으니 방송 인연해서 사업이 더 잘되고, 그 태양-방송 환경을 낳아주는 사람이 인목-일지에 있는 아내 소유진이 된다. 비겁무리에 인오술 사회적 삼합도 짜이니깐 그릇이 더욱 커진다. 넘나 재미난 사주의 세계.
저녁을 안 먹긴 했지만 야식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마트에서 사 온 계란을 넣는다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맥주와 소세지가 눈에 들어왔고, 머릿속에서는 이미 어떻게 해먹을지 그림이 완성되어서 먹고 말았다.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는, 그것도 입을 무지하게 털고 마시는 맥주는 정말 시원하고 달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