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희미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나도 어엿이 월요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회인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아침에 알람에 의존하지 않고 눈 떠지는대로 느지막이 일어날 수 있고, 피곤하다면 한숨 더 잘 수 있는 여유를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사무실까지 걸어가도 대략 두 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고, 한 시간 상담, 한 시간 휴식의 느슨한 시스템 또한 평일의 무게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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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보러오는 사람중에는 더러 명리 공부를 얕게나마 하신 분들이 계신다. 오늘도 첫 타임과 마지막 타임에 공부하신 분들이었는데 나도 해줄 얘기가 더 많이 생기고 그들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상담하기 편했다. 명리가 생각보다 대중화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가 명리에 입문하게 만든 음악평론가이자 명리학자인 강헌 선생님의 역할도 큰 것 같고, 시대의 흐름도 그 역할을 만들어낸 게 아닐지.
즐겨 공부하는 유투브 채널 석우당의 선생님은 지금이 未의 시대라고 한다.미토는 사오미 운동을 마무리 짓는 여름과 낮의 끝자락인 만큼 양陽의 기운이 갈무리되어가는 시간이다. 양의 기운은 눈에 보이는 복잡한 모든 것을 얘기하고 인간사로 치면 대문명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인간의 첨단 기술을 사오미를 거쳐오며 극도로 발달되었고 지금은 申이라는 대음양의 전환점, 음의 시대로 들어서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음의 시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영역, 영성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음을 대표하는 명리라는 학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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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면 되도록 상대의 사주까지 보면서 궁합도 무료로 봐주려고 하는데, 궁합이 맞지 않으면 말하기 뭔가 난감해진다. 연애 1~2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항상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수십년을 붙어살게 될 결혼 생활에는 문제가 반드시 생기게 될 인연은 차고 넘치는 것이다. 궁합이 맞더라도 한번씩 고비가 올 텐데, 궁이 아예 충돌되어 있으면 그 위기를 함께 극복하지 못하고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궁이 역마충이어서 해외출장이 잦은 남편이 되거나 해외관련 직장, 혹은 기러기 부부가 되는 것이 결혼 생활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여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이 꾸려온 사랑의 경험을 일거에 잘라내는 것 같아서 아닌 거 같은 딜레마가 있다. 또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 게 그 자체로 주어진 순리라면 내가 거기에 끼어들 여지나 권리가 있는 것인지. 천지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에 한번씩 불협화음을 굳이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궁합을 볼 때면 사주상담이란 게 결코 가벼운 업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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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궁합이 좋은 사람들도 많다. 특히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의 궁합은 대개 맞아떨어진다. 어쨌거나 헤어지지 않고 결혼에 골인한 사람들은 대체로 궁합이 좋다는 게 맞는 말이란 거지. 그게 아니라면 궁합을 봐주는 의미도 없을 테다. 여튼 혼자서라면 이성운, 부부궁이 불안한 사람도 궁합이 맞는 사람과 만남으로써 서로에게 묶이는 작용이 발생하고 불길한 운이 흘러들어온대도 서로 보호하는 작용이 생기게 된다. 가족 사주를 다 함께 봤던 남자 분은 아들까지 궁합이 잘 맞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에 온 여자분도 궁합도 되고, 서로에게 부족한 오행도 채워줘서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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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대체로 프립에서 예약 받았는데 오늘 온 사람중에 두 명은 길에서 문에 걸려있는 안내 문구를 통해 예약을 해주셨다. 길거리 손님이 아예 없진 않은 거 같아 다행이다. 이제 프립 연초 약빨도 다 꺼져가서 마케팅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왔다. 목표 중에 하나가 마케팅을 하지 않고 손님을 끊이지 않고 받는 것인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초반 마케팅을 잘 해둬야할 꺼 같다. 아직은 입소문만으로 화력이 부족하다. 실력도 더 채워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