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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박변 Jan 03. 2023

Farewell 2022 + Welcome 2023

새로운 시작이 될 2023년

2022년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준 해였다. 돌아보면 Blessng in Disguise였던 한 해였다. 6월 한국 여행이 끝나고 공항에서 들었던 '난소암 소견'이라는 말이 없었다면, 아직도 나는 같은 모습으로 과로사를 앞당기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1. 난소암이라고? 6월에 휴가로 4년 만에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난소암 소견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선은 뉴욕으로 돌아와야 했고, 다시 자세한 검사를 위해 연세 암병원으로 돌아갈 때까지 하루에도 몇 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난소암 특성상 조직검사도 불가능하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고마웠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CA125 수치가 높지만, 몇 달간의 계속된 검사 후 연세 암병원서는 난소암은 아니라는 소견이셨고, 다른 큰 암에 대한 검사를 마친 후, 계속해서 팔로우업을 하기로 했다.


2. <월간 사회학> 독서 모임. 2022년에는 1년이 넘게 줌으로만 만나왔던 <월간 사회학> 회원들과 첫 정모를 했다. 나의 삶의 균형이 흔들릴 때 가만히 이 분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하는 분들이다. 혼자서라면 알지도 못했을 사회적 이슈들과 나의 편협한 생각들에 대해 끊임없이 challenge 하게 해 준다. 2022년에 함께 읽은 책 중에는 김재형 교수님께 직접 들을 수 있었던 한센인들에 대한 책 <질병, 낙인>과, 열세 살부터 여공으로 가장으로 집안을 책임져야 했던 신순애 선생님의 귀한 이야기 <열세 살 여공의 삶>이 가장 기억에 남고, 이 외에도 저자님들과 함께 했던 <깻잎 투쟁기>와 <보통 일베들의 시대>도 기억에 남는다.


질병, 낙인저자김재형출판돌베개발매2021.11.19.


열세 살 여공의 삶저자신순애출판한겨레출판사발매2022.03.10.

깻잎 투쟁기저자우춘희출판교양인발매2022.05.13.



보통 일베들의 시대저자김학준출판오월의봄발매2022.06.13.


3.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님의 블루에그팜을 가다. 어쩌면 이렇게 남들에게 "유난스럽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을 사람들만 모아 놓으셨을까?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회장님께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고 묻고 답하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후에도 모였던 분들 중에 10분 정도가 함께 매달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관련된 책뿐 아니라, 마음공부도 워크숍도 하고 각자의 재능을 살려 서로의 Business Idea에 대해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2022년 함께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원씽>이다. 내가 쓰러트릴 수 있는 가장 큰 도미노 한 개를 위해 집중하라는 메시지는 나처럼 세상이 호기심 천국인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되는 책.




4. 마/치/독 2기를 무사히 마쳤다. Jay Shetty의 책, <Think Like A Monk>라는 책을 가지고 영어 원서를 함께 읽으며 표현을 익히고, 한국어로 수다를 떠는 8주의 시간을 잘 마쳤다. 영국, 스페인, 한국, 뉴욕에서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삶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새벽 5시부터 함께 했던 열정 가득하신 분들, 매주 숙제를 열심히 해 주셨던 회원분들이 쭉 쭉 느는 Speaking실력에 매주 감사했던 시간들.



5. 생애 첫 월드컵을 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행복했던 시간. 사막 여행도, 박물관 투어도, 선수들을 응원하는 순간에도, 모든 순간이 즐거웠던 여행. 축구는 어느 스포츠보다도 인생 같다. Build up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2026년에는 반드시 한국팀 유니폼 입고 경기 보러 가야지.


6. 한라산 첫 등반. 쥴리와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한라산 등반. "너무 힘들면 끝까지 안 가도 돼." 하면서 숨을 몰아쉬는 나를 가만히 기다려주던 친구덕에 끝까지 꼭 가고 싶었다. 아마 계절이 바뀌면 또 오고 싶을 거라더니, 너 랑이라면 한 번 더 갈 수 있을 거 같아. 고맙다, 친구야.


2023년 한 해의 나의 키워드는 "내려놓음"이다.


1. Career Transition


2023년에는 한국 기업에서 국제 중재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 오랫동안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고, 잘 배워보고 싶다.


2. 재정적 자유


우선 올 6월 말이면, 다시 한 달에 $1,500씩 붙는 무서운 복리이자가 돌아온다. 그전에 최대한 원금을 갚고 Refinance 해서 빨리 학자금 대출을 최대한 갚는 것이 목표이다. 미국에 사는 곳을 렌트하고 갈 계획이었는데, 콘도 bylaw상 현재 3개 유닛이 이미 렌트 중이라서 팔거나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두 가지 옵션이다. 집 값 상승이 inflation보다 높으므로 모기지를 감당할 수 있으면 가지고 있으라는 조언과 언제 어디로 돌아올지 모르니 팔고 가라는 조언 중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팔려고 해도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3. 나를 돌보기


한국에 있는 동안 내 몸을 잘 돌볼 것이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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