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파산 선고를 본인이 가장 늦게 알게 되는 이유
뉴욕 오피스에서도 가끔 'Commander(지휘관)' 콤플렉스에 빠진 리더를 만난다. 그들은 공포가 곧 통제력이라고 착각한다. 주니어들이 매일 아침 매니저의 기분을 살피며 '오늘은 매니저의 기분이 좋기를..' 기도하게 만드는 팀은 이미 침몰 중이다.
내가 만난 그 매니저는 최악의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 감정의 배설: 자신의 감정 기복을 팀원들에게 그대로 전염시킴.
- 책임 전가: 성과는 본인 덕, 실수는 팀원 탓(특히 타 부서 앞에서 팀원 망신 주기).
- 권위의 오남용: 상급자가 옆에 있을 때 더욱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함. 마치 자신이 이 팀의 Commander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사람처럼.
그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팀원들은 '향상'하려는 마음을 접었고,
매니저를 지지하지 않으며,
매니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겉으로는 하겠다고 말 하지만
실제로 '복지부동' 모드에 들어갔다.
팀의 에너지는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 매니저는 나에게 이렇게 조용히 털어놓았다.
"내가 시키는 일을 팀원들이 제때 하지 않는다. 여러 번 말했는데도 결국 안 하니 결국 내가 직접 하게 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팀원들이 왜 움직이지 않는지, 왜 보고를 피하는지, 왜 그의 말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지. 그는 그 이유를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있는 리더일수록 자신이 문제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자신이 휘두르는 채찍이 팀원들의 다리를 마비시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감정의 '디커플링(Decoupling)': 그의 분노는 '낮은 자존감'에서 기인한다를 것을 알아 챈다. 소리를 지를 때 "저 사람은 지금 자기 무능함을 들킬까 봐 비명을 지르는 중이구나"라고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 기록의 힘: 매니저의 마음이 계속 바뀐다면 반드시 서면(Email/Chat)으로 남기기. "방금 말씀하신 대로 A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확정형 메일을 보내면, 나중에 화살이 나에게 돌아올 때 강력한 보호장치가 된다.
- Exit Plan: 그리고 조용히 다음 선택지를 준비한다. 티 내지 않고 다른 팀을 알아보고 다른 기회를 탐색한다. 나쁜 리더와 싸우는 것보다 좋은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리더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팀원들의 마음은 닫힌다. 진짜 Commander는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다. 만약 리더가 혼자 모든 일을 떠안고 있다면 그것은 팀원의 무능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내려진 리더십 파산 선고일지도 모른다.
이 경험은 나에게 한 가지를 분명히 알려주었다. 리더십은 목소리의 크기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그 옆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가, 얼마나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가, 얼마나 실수할 수 있는가로 결정된다. 그 매니저는 나쁜 리더였지만, 그를 통해 나는 좋은 리더십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보게 되었다. 리더십은 권위가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