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목탁 소리 계곡물에 얹혀
조잘조잘 나불대며 아무 생각 없이
인간세계로 자꾸만 흘러간다
살랑이는 바람 따라 빨간 단풍 하나
젊은 날의 열정을 그리워하며
몸부림치며 그 뒤를 따라간다
고승의 염불 소리 듣는 이 없고
졸고 있는 산짐승들 자장가 벗 삼아
고즈넉한 산골 마을 어둠이 깔린다
뚜벅뚜벅 걷는 산길
보이는 것 없고
나도 없고
계곡물만 훤히 갈 길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