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길

by 동천 김병철

산사의 목탁 소리 계곡물에 얹혀

조잘조잘 나불대며 아무 생각 없이

인간세계로 자꾸만 흘러간다


살랑이는 바람 따라 빨간 단풍 하나

젊은 날의 열정을 그리워하며

몸부림치며 그 뒤를 따라간다


고승의 염불 소리 듣는 이 없고

졸고 있는 산짐승들 자장가 벗 삼아

고즈넉한 산골 마을 어둠이 깔린다


뚜벅뚜벅 걷는 산길

보이는 것 없고

나도 없고

계곡물만 훤히 갈 길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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