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남편이 쓰고 있던 논문들 중에서 두 개의 논문들을 저널에 보냈다. 한 논문은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쓴 것이고, 다른 한 논문은 한 번 다른 저널에 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아 수정한 후에 다른 저널에 보내게 된 것이다. 이 논문들이 좋은 결과를 들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 3자의 눈으로 관찰한 남편을 보면 졸업논문과 다른 여러 개의 논문들을 동시에 쓰는 것이 이제는 예전보다 그래도 어느 정도 그가 감당해 낼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이 말은 그 과정이 쉬워졌다는 말이 아니라, 그 전체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루틴에 조금 더 익숙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는 말이다. 점차 학자가 되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남편이 쓰는 논문들은 물론 큰 그림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긴 하지만,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본다면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남편을 표본 삼아, 박사과정 학생이 하는 연구가 이렇게 큰 줄기에 모세혈관이 달려 있는 형태라고 상상해본다. 논문을 쓸 때 보통 혼자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그들 한명 한명이 하는 연구들을 계속 이어본다면 엄청나게 다양하고 방대한 주제들이 촘촘하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논문이 하나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머리와 손을 거치는 순도 높은 지적 노동이 수반되는 걸 알게 되다 보니 더더욱 이번에 보낸 논문들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