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라도 기록을 해 두려고 한다.
몇 주에 걸쳐서 남편이 고친 졸업논문을 지도교수님께 보냈고,
교수님이 논문을 읽어보시는 동안 그래도 짧은 숨통이 트였다.
나는 드디어 남편과 함께 해 뜰 때 자는 생활을 청산했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행복함도 느꼈다.
그동안 우리들의 생일도 있었고, 다른 도시로의 짧은 여행도 있었다.
물론 남편은 그동안 졸업논문 때문에 신경 못썼던 다른 일들도 처리해야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간이었다.
얼마가 지나서 지도교수님께서 미팅을 잡자고 연락이 왔다.
아직 남편이 지도교수님을 만나 뵌 것은 아니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늦어진다 해도 이번학기 안에 프로포절을 한다면 좋겠다...
우리의 운명은 (지금껏 그래왔듯) 지도교수님의 손아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