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잘 먹어도....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먹는 밥.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으며 밥 먹는 방법에 대해 배워나간다.
1. 적당히 먹는 법
몸이 마른 편이라, 밥이나 음식을 다이어트 걱정 없이 이 나이 되도록 맘껏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소화를 못 시키고 있는 배를 발견한다. 이제 고기조차 맘껏 소화 못 시키는 나이란 말인가? 하고 우울하기도 했지만, 이내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이에 맞게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 먹는 법을 배우게 된다.
2. 혼자서 먹는 법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삶은 원래 외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걸 깨닫는 순간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3. 맛있게 먹는 법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엄청나게 트레이닝받았지만,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밥 먹기 방법이다. 절대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 맛은 음식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에서 결정될 수 있다. 꼭 원효대사가 해골의 썩은 물을 맛나게 먹을 만큼 배고픈 상황이 아니더라도, 모든 대부분 음식은 맛있다. 나의 경험과 편견을 버리고 솔직하게 맛을 음미해보자. 그러면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4. 감사하게 먹는 법
식상하지만, 끝판왕 급이다. 밥을 감사하게 먹을 수 있다면, 세상에 감사하지 않을 일이 없을 것이고, 세상 모든 일에 감사하다면 아주 괜찮은 삶일 것이다. 어쩌다 한 번씩은 감사하지만, 하루 세끼 꼬박꼬박 감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아무리 바쁘고, 짜증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밥 먹는 시간 만큼만이라도 감사함을 느낄 줄 안다면, 절대 자신을 잃지 않고 자기의 삶을 즐겁게 사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도 밥을 먹자.
살려고 먹지, 먹으려고 사냐?고 하지만 사실, 먹으려고 사는 게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밥과 삶은 하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