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살어무니 멋진 글씨체로 성장해보자
2000년대
밀레니엄이라는 말이
일상이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키보드로 찍어낸 글자는
부족한 제 손글씨를
대신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폰트는 많았고
글자는 언제나 반듯했습니다.
손끝의 흔들림도,
망설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손글씨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아날로그 손글씨는
오히려 더 귀해졌습니다.
진심을 담아 편지를 건네야 할 때
종이 위에
직접 펜을 들어야 하는 순간마다
글씨의 모양 하나만으로도
마음을 대하는 태도까지
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장인데도
어떤 글씨로 쓰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온도로 다가왔습니다.
손글씨에는
그 사람의 속도와 호흡
그리고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뒤늦게라도 손글씨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굳어버린 습관일지라도
아직 부족한 서체일지라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시 길러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육십간지의 43번째로 붉은색과
불의 기운을 지닌 ‘병(丙)’과
말을 상징하는 ‘오(午)’가 만나
‘붉은 말의 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소망
부족한 서체 다듬고 멋진 글씨체로 성장하기
정돈된 책상 위에
교본을 올려두고
한 자, 한 자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함께 안정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교본의 도움으로
악필 교정은 물론
필사 후 글귀를 읽는 만족감까지
더 깊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겠죠.
급하게 휘갈겨 쓰는 글씨가 아닌,
조금 느리더라도 정갈하게 써 내려가는
나만의 글씨체를 가지고 싶어집니다.
지금 다섯살 아이처럼 글씨 연습 하고 있어요.
1인가구 반백살어무니
이번 새해 소망
멋진 글씨체 만나기위해
따뜻한 거실 조명기구 아래에서
한 자 한자 써 봅니다.
글씨 연습 후
30일 지나서 반백살어무니의 글씨는
나아지려나 저조차도 정말 궁금합니다.
글씨 연습해서 부족한 서체가 개선되면
마음에 드는 글귀 필사도 멋드러지게 쓰고
소중한 분들께 정갈한 글씨로 편지도 쓰고
공적인 문서에도 손글씨가 필요한 부분에
자신감있게 문장을 채우고 싶습니다.
1인가구 반백살어무니의
의미있는 도전은
이렇게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