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시작은 내 안의 세상을 발견해 가는 여행!
‘서포터즈님, 이번에 진정성 있게 활동해 주셔서
문화시민상 후보로 추천되셨고
표창패를 받게 되셨어요.
행사 날 시장님께서 직접 수여해 주실 예정입니다.’
짧은 통화였지만 그날의 전화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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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화를 받기 6개월 전,
아들은 대학 2학기 휴학을 신청하고
입대를 준비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아들이 군에 들어가고 나면
혹시 빈둥지증후군이 찾아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즈음 도서관 알림톡으로
‘도서관 서포터즈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아들을 키우는 동안 나는 사교육을 최소화하고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함께 읽었다.
그 시간들이 아들의 전공 선택에도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 도서관을 통해
수많은 문제의 해답을 찾아왔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도서관의 문장들이 나를 다독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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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읽었던 원서
『Tuesdays with Morrie』 속 문장이 떠올랐다.
“Are you giving to your community?”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가.
그 질문이 마음 한편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엔 내가 도서관을 돕는 사람이 되어볼까?’
지원서를 쓰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작은 도움을 주면서,
1인가구로서의 독립성도 키우고,
빈둥지의 허전함도 함께 극복하고 싶었다.
다행히 활동은 SNS 기반이어서
평소 운영하던 자기 계발기록과 원서 읽기를
블로그에 꾸준히 올려온 덕분에
나는 도서관 서포터즈로 선정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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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프로그램을 취재하고
글을 쓰며 원고료를 받았다.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던 ‘내 글로 원고료 받기’를
이렇게 도서관에서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누군가 내 글을 ‘가치 있는 일’로 인정해 준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건 나 자신을 다시 믿게 해주는 작은 증거였다.
도서관이
나에게 읽는 활동에서
이번에는
도서관서포터즈라는 글 쓰는 활동으로
또 다른 길을 내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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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입대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평일에는 직장을 다녀야 하니
주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참여했다.
주로 작가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작가님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짧은 인터뷰도 준비했다.
녹음한 내용을 정리하며 글을 완성하는 과정은
내게 작은 설렘이자 보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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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섯 달이 흘렀다.
활동을 마무리할 즈음,
도서관 담당자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서포터즈님, 이번에 진정성 있게 활동해 주셔서…”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내 진심이 누군가의 눈에 닿았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웠다.
아이를 키우고 직장에 다니느라
사회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시간들.
그런 내가 발로 뛰고 손으로 기록한 일이
지역문화에 도움이 되었다니—
그 사실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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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giving to your community?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나.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중
혼자가 된다는 건
고립이 아니라
‘연결’을 새로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도서관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내 작은 힘이 지역사회에 온기를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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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입대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집은 조금 더 조용해졌지만 마음은 덜 허전했다.
도서관 서포터즈 활동의 결실이
내 일상에 따뜻한 불빛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소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아들을
떠올리며 편지를 한 장 썼다.
아들
어무니는 그동안 도서관을 다니며
활동한 부분으로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해보았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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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포터즈 표창패는
1인가구로서 맞이한 첫 번째 ‘이벤트’였다.
2024년11월11일
이 글을 쓰는 지금
기준으로 딱 1년 전 오늘이다.
누군가에겐 작은 상일지 몰라도
내게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결실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