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일주일 " 우리 여행 갈래요?"
"여행 갈래요?"
2월 말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그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첫 만남에 3.1절에 계획이 있냐 물었다.
"아니요. 아직 계획이 없어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나의 말에 그는 나에게 물었다.
"여행 갈래요?"
밖에서 첫 만남이었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들은 여행 제안
가도 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고전 방법.
당일 여행을 가자 하고
배가 끊겨 1박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
그가 원한 게 이런 걸까?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그날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실 가고싶었는지도...?)
그리고 연애의 시작.
연애 시작 후 1번의 데이트
그리고 다시 여행을 제안 한 그.
서른둘,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고민할게 뭐 있나 싶어 여행을 결정했다.
우리의 첫 여행은 월미도였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바다가 있고 차이나타운이 있어 먹거리도 풍부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3월 1일 나는 그와 월미도로 떠났다.
이른 아침 서울역에서 만난 그와 나.
연애 시작 후 두 번째 데이트만에 여행이라니.
들뜬 마음과 긴장된 마음이 함께했다.
그 마음으로 서울역에서 그를 만났다.
아직 어색했던 그와 나의 거리는
여행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내 마음에서는 더 어색해하고 있었다.
두 손 꼭 잡고 떠난 월미도.
월미도에 도착한 우리 둘.
그리고 당황한 나.
모래사장을 꿈꿨던 내 겨울 바다는
돌, 바위만 가득한 한강과 다를 게 없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그와 함께라면
어느 곳이든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