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의 작디작던 김여름
2018. 07. 27
김여름을 처음 만난 날
2018년 7월 열대야에도 개천을 걷겠다고 동네 개천을 걸었다. 한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고양이.
내 신경은 온통 그 고양이를 향해 있었고,
고양이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고양이를 한참을 바라봤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말하고 있었다. 벌써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한 달째. 점점 더 말라간다고. 사람을 보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밥을 달라던 저 작은 아이는 그렇게 개천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사람 손을 탔는지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던 작은 고양이. 울컥하는 마음에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데려온 게 1년 전 여름.
그렇게 김여름은 내 애지중지가 되었다.
1. 3KG도 안 되던 너를 데려오던 날
혹여나 집으로 가던 길 네가 잘못될까 하는 걱정에
걸어서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열심히 달려간 게 1년 전인데.....
지금은 3.7kG의 츄르 덕후 뚱냥이
그리고 여름아
.
.
.
언니 이불에서 좀 비켜줄래?
그거 내 이불이야
...
"언니 이거 내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