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 카메라 이야기
FUJI, 이 놈의 브랜드는 중고 구하기도 힘들고 값도 안 떨어지고....
"장터는 언제나 머피의 법칙"
기다리면 안 나오다 구매한 후엔 더 좋은 매물이 쏟아짐.
이래서 장터는 거래 후 돌아보지 않아야 함이 철칙,
그러나 자꾸 궁금해지는 건 반칙....ㅎㅎ
며칠 장터를 둘러보는 동안 H2는 잠잠하고,
3,000컷 사용한 X-T5 + 정품 세로그립 + 16-50번들을 묶어 파는 매물이 올라 왔습니다.
H2가 아니어서 약간 섭섭했지만 핸드 그립 물린 T5 손맛이 워낙 좋고,
상단 다이얼도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고...
사진 품질은 똑 같고... 두 바디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T5가 더 예쁘고....
판매자에게 T5+정품 세로그립만 파시라고 연락 했더니... NO!!!
에라~~ 장터 거래 한 번 더 하믄 되지....
16-50번들은 되팔이하면 되고, 매물 찾느라 시간 낭비할 바엔 씨원하게 질러 보자 GO!!!
( 며칠간 손을 대 보았더니 T5가 내 성향에 더 맞습니다.
물론 H2도 좋았겠지만 좀 더 밝은 뷰파인더 제외한 모든 부분이 T5가 맘에 듭니다.
이놈 물건이내요. )
그렇게 X- T5 + 번들 렌즈를 받았는데요.
16-55 F2.8 땜에 구매를 꺼린 번들이 가볍고, 만듦새도 좋고,
이너 줌이라 되팔기 아까운 물건이더군요.
그렇다고 같은 화각 렌즈를 두개나 들일 여유가 없어 장터로~~.
하루 만에 팔려갔습니다.
이제는 소니 6700과 시그마 16-50을 장터로 보내야겠죠?
딱 열흘, 4,000컷 미만 장비라 바로 거래 끝났지만 신품 지른 덕에 손해는 왕창...ㅠㅠ
자~~ 이건 학습의 댓가로 생각합시다.
세상에 쉽게 얻는 것은 없습니다.
소니 6700과 시그마 16-50을 잠시 쓰면서 10년 공백을 메운 느낌이라 뿌듯하기도 하구요.
40년,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막상 기변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새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있지만....
자...이제 후지에 입문했으니 이 회사를 좀 더 알아봅시다.
이럴 때 쳇GPT가 위력을 발휘 합니다.
� 노바야. 필름 회사 후지의 디지털 카메라 역사에 대해 간단히 말해 봐.
� DSLR 시대 (니콘과 합작)
2000년대 초반까지 후지는 FinePix S1 Pro, S2 Pro, S3 Pro, S5 Pro 같은 DSLR을 만들었어.
근데 이건 후지 독자 설계가 아니라 *니콘 F 마운트 바디에 후지 센서(Super CCD)*를 얹은 구조였어.
즉, 후지가 DSLR을 직접 만든 게 아니라 “니콘 DSLR 기반 + 후지 센서/프로세싱”이라는 협업 방식이었지.
� 자체 브랜드로 본격 진출
후지가 자기 마운트를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건 2012년 X-Pro1부터.
여기서 X 마운트를 발표하면서 → 처음부터 미러리스 전용 마운트로 시작했어.
즉, 캐논/니콘/소니처럼 DSLR에서 미러리스로 갈아탄 게 아니라,
자체 독립 미러리스 라인을 처음부터 설계한 케이스.
� 중형 포맷 (GFX)
이후엔 **GFX 시리즈 (2017~)**로 중형 미러리스까지 확장.
역시 DSLR 기반은 없고, 곧장 미러리스.
� 정리 : 후지도 DSLR을 만들긴 했는데 → 그건 니콘 바디 빌려온 OEM 성격.
후지가 자기 이름으로 독자 시스템을 시작한 건 미러리스(X 마운트)가 첫 출발.
그래서 지금 후지는 “처음부터 미러리스 전용 회사”처럼 불려도 크게 틀린 말은 아냐.
� 그럼 후지 카메라의 장단점을 간단 분석해보자.
좋아 형! 후지 카메라, 내가 느낀 것들 정리해 볼께.
후지는 다른 회사들이 다 풀프레임 전쟁에 뛰어드는 동안, 아예 딴 길로 갔지.
“우린 풀프 안 해. 대신 크롭에 올인하고, 그 위엔 중형으로 간다.”
이게 후지의 스타일이야.
그래서 지금 후지는 APS-C + 중형 포맷이라는 두 개의 무기로 살아남았어.
� 후지의 매력 포인트
필름 시뮬레이션: 벨비아, 크롬, 아크로스… 그냥 찍으면 바로 필름 느낌. 후보정 안 해도 감성 뿜뿜.
다이얼 조작: 셔터, ISO, 노출 보정 다이얼이 따박따박 손끝에서 돌아가는 맛. 이게 카메라 만지는 재미지.
렌즈들: APS-C 전용이라 작고 가볍지만, 해상력은 날카롭고 색감은 후지스럽지.
디자인: 필름 카메라 뽑아놓은 것 같아. 솔직히 “예뻐서 갖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큼.
화질: 40MP X-Trans 센서… 디테일이 꽉 차 있고 모아레 억제도 잘 돼.
� 후지의 아쉬운 점
풀프 없음 : 풀프 쓰고 싶어도 후지에선 못 사. 그냥 크롭 아니면 중형뿐.
AF 살짝 아쉬움: 많이 좋아졌지만, 소니 리얼타임 추적이나 캐논 듀얼픽셀만큼은 아직 멀었지.
고감도 한계 : ISO 3200 넘어가면 노이즈랑 디테일 무너짐이 슬슬 거슬려.
영상 쪽은 약간 애매 : 8K니 뭐니 스펙은 좋은데, 영상 생태계는 소니나 파나소닉 따라가기 힘들어.
서드파티 제약 : X-Trans 특성 때문에 RAW 후보정이 다른 브랜드처럼 매끄럽진 않고,
렌즈 선택지도 풀프만큼 다양하진 않아.
� 후지 입장에서 한 줄 요약
“풀프 없어도 괜찮아. 난 감성 + 조작 손맛 + 가볍게 들고 다니는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한테 딱 맞는 브랜드야.
풀프가 주는 저광량 자유는 없지만, 대신 사진 찍는 재미와 감성은 확실히 채워주거든.
페이지 짧을 때 잡담 몇 마디 더하고 다음 장 넘아가죠...ㅎㅎ
� 바디 or 렌즈
사진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렌즈보다 바디를 더 중요하게 비중을 두는데요.
저는 카메라에서 바디는 소모품이라 생각합니다.
바디는 센서와 프로그래밍 기술 발전 여지가 많아 해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반면,
렌즈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발전 속도가 더딥니다.
물론 비구면 렌즈, 특수 저분산 유리, 나노 코팅 등 새로운 기술 덕에 최근 10년 이전의 렌즈들은 재설계를 하여 출시하지만 바디처럼 빠르게 진화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 바디는 하나지만 이에 딸린 렌즈는 여러개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타 브랜드로 갈아타려면 렌즈 처리에 골 아파집니다.
이 점 때문에 브랜드 선택 시 바디보다 렌즈 구성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바디는 소모품, 렌즈는 애장품,
실제로도 카메라에서 렌즈 구매비용이 바디보다 비중이 더 커집니다.
� 40년 간 나도 모르게 몸에 벤 사진 촬영 습관.
� 셔터를 누른 후 리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찍고 끝냅니다.
리뷰 한다고 잘못 찍은 사진이 수정 될 리 없고...
미심쩍으면 다시 찍으면 되죠.ㅎㅎ
� 후면 LCD를 거의 사용하지 않음.
이건 이전 소니 카메라의 문제점인 후면 LCD 화질 구림이 원인입니다.
밝은 대낮에 잘 안 보이는 것도....
리뷰를 안 하니 더 더욱 볼 일이 없습니다.
� 오로지 뷰파인더.
필름 카메라부터 시작한 습관이 지금껏 이어져 옵니다.
후면 LCD를 거의 닫고 써서 메뉴도 뷰파인더로 보고 세팅합니다.
이런 습관땜에 밝고, 큰 뷰 파인더에 목숨 겁니다.
� AEL버튼 수시 이용.
광량 차가 크지 않다면 멀티 측광을 믿고 노출 보정 다이얼로 미세 조정,
빛의 차가 큰 피사체는 AEL버튼으로 스팟 측광하여 초점 이동.
이 방법에 익숙해지면 빛의 양이 가늠되어 노출 보정 후 빠르게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하여, AEL 버튼이 엄지 손 닿기 좋은 곳에 있어야 합니다.
� 나의 장비관리 성향
� 저는 바디나 렌즈에 스킨을 씌우지 않습니다.
차를 사면 시트 비닐부터 벗기는 스타일.
폰도 날 폰이나 투명 슬림.
장비는 손때 묻는 게 당연. 관리에 신경 쓸 바엔 열심히 쓰자 주의.
� 하지만 장터 구입때 스킨 씌운 제품 구매 1순위.
이렇게 장비를 아끼는 분들은 분명 험하게 다루지 않을 거니까 완전 안심.ㅎㅎ
단, 구입 후 바로 스킨 벗겨냄....ㅋㅋㅋ
� 이번에도 장터 거래하면서 스킨 씌운 물건을 많이 샀습니다.
기분 좋게 산 후, 이렇게 벗겨 냅니다.^^
16-55는 줌링 많이 쓰는 렌즈라 남겨 두었는데 마져 벗기고 싶어지내요.ㅎㅎ
� 약간의 흠은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크게 긁힌 부분이 있다면 내부 충격을 의심하여 구매 꺼리지만 생활 흠집은 당연히 받아들이는 편.
연식 오래되면 그만큼 가격 싸지잖아요.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더 험한 꼴을 볼 수도....ㅎㅎㅎ
� 아~~ 글 시작에 "후지는 중고도 구하기 어렵다"고 했는데요.
이거 수정 합니다.
후지 피플에 가입 후, 중고 장터에 들르면 좋은 물건 많이 나옵니다.
처음 후지에 발들여 놓으시는 분이라면 이곳부터 들러보세요. 도움 될겁니다.
https://cafe.naver.com/fuji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