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tbia 김흥수 Jan 14. 2017

유럽 열차 타임 테이블 검색과 예약

여행을 위한 워밍업


유럽은 열차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역이 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도시에서 중앙역을 이용하면 여행하기 가장 편합니다) 각 나라와 도시를 이어주는 노선이 거미줄처럼 촘촘하여 열차를 이용하여 못 갈 데가 거의 없습니다. 수시로 열차가 출발하므로 기다리는 시간도 의외로 짧고요. 이래서 유럽 배낭여행 하면 유레일패스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시스템이지만 예전엔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면 한국에서 열차 시간을 알아볼 방법이 없어 6개월 마다 출간되는 토마스 쿡 타임 테이블을 별도로 구입하여 -깨알 같은 숫자가 빼곡히 적힌 두텁고 큰 책입니다 - 참고를 하며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이 워낙 좋아져서 각 나라 철도청에 접속하여 바로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즉석에서 예매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유럽이라는 곳이 워낙에 여러 나라가 뭉쳐 있어서 각 나라 철도청을 다 돌아다니며 열차 시간을 알아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런던에서 파리를 가는 유로스타를 타려면 영국 철도청과 프랑스 철도청 어디를 접속해야 하는지도 헷갈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가장 좋은 사이트를 하나 알려 드립니다.

바로 "DB" “도이체반”이라 불리는 독일 철도청사이트입니다.


DB" “도이체반 바로 가기  http://www.bahn.com/


독일 사람들 철저한 것은 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사이트를 접속해 보면 혀를 내두를만합니다. 유럽 전역의 열차 시간을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시간은 물론 노선과 구간 갈아타는 방법과 더불어 지도까지 제공하여 꼼꼼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단, 이 사이트를 잘 활용하려면 숨은 기능과 참조 항목을 잊지 않고 들추어 보는 탐구심이 좀 필요합니다. 유럽 열차여행을 위한 필수 사이트라 생각하고 꼭 마스터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이트는 기본만 이해하면 아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DB” 도이체반의 장점 몇 가지를 꼽자면...


1. 독일 지역은 물론 옆 나라 열차 운행시간과 연결 편 등의 신뢰도가 아주 뛰어납니다.

2. 유럽 전역의 열차를 이 사이트에서 거의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3. DB 도이체반 사이트에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나라 철도청 사이트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을 만큼 이 사이트의 인터페이스가 보편적입니다.


DB 도이체반의 정확도는 다른 나라가 자국에서 만든 철도청 자료보다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런 이유는, 유럽의 열차가 자국 내에서만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 다른 나라를 통과하여 철도가 연결되므로 꼼꼼하지 못한 나라의 철도청 자료가 독일 자료보다 더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유럽 철도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일단 독일 철도청 사이트를 완전히 떡 주무르듯 다룰 줄 알아야 여행 계획 세우기 쉬워진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단, DB 도이체반에서 열차표를 예매하시려면 독일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포함하여 독일 지역에 국한된 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독일을 벗어난 지역은 스케줄을 볼 수 있지만, 예매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매하려면 해당 국가 철도청을 접속해야 합니다. (어려운가요? 쉽게 줄이자면 도이체반 사이트에서는 유럽의 모든 열차 시간을 검색할 수 있지만, 열차표 구입은 독일 지역 내 표만 판다는 뜻입니다) 그다음엔 가시려는 나라의 철도청 사이트를 참고하여 예약하시면 착오가 없겠습니다.


독일 철도청 사이트의 이용 방법은 몇 가지 규칙만 이해하면 아주 쉽습니다. 

처음 사용하시는 분을 위해 몇 가지 팁 TIP을 드립니다. 미리 알고 활용하시면 더 쉬워지시리라 믿습니다.



1. 노선 체크를 할 때 출발역과 도착역을 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유럽이 대도시에는 역이 여러 개 존재합니다. 그냥 여러 개가 아니고 아주 많은 곳도 있습니다. 재미 삼아 파리나 부다페스트 같은 도시에 역이 몇 개나 있는지….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한번 검색해 보세요. (우리나라 서울에도 출발역이 서울역, 청량리역, 용산역, 영등포역 등이 있습니다. 강릉을 가려면 서울역이 아닌 청량리역을 검색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 너무 먼 미래의 날짜를 입력하면 안 나옵니다. OTL 

6개월 이내로 검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바로 가는 열차 외에 중간에 갈아타는 노선이 있으면 그 열차도 검색됩니다. 

검색 후 바로 가는지, 몇 번 갈아타는지 유심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열차를 검색하고 보이는 작은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열차가 들르는 모든 역의 출발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작은 지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 열차가 가는 아웃라인 지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5. 더 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페이지에 보이는 열차 외에 더 많은 열차 시간을 볼 수 있습니다.


6. 유럽 열차의 요금은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같은 노선의 열차라도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 열차 요금이 달라집니다. 특히 미리 예약할수록 싸지는 표가 많으니 여행 전에 미리미리 체크하여 표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 주요 나라 철도청 사이트


☞ SNCF 프랑스 철도청

http://www.sncf.com/

프랑스 국내만 검색하려면 DB보다 이 사이트도 좋습니다. 이곳에선 프랑스 내 열차예매도 가능합니다.


☞ 이탈리아 철도청 (트랜 이탈리아) TREN ITALIA  

http://www.trenitalia.com/

트랜이탈리아는 예전에 사이트가 불안정하여 예약이 어렵기로 유명한 사이트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따금 결제에 혼선을 빚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약하실 때는 가능한 접속환경이 좋은 컴퓨터에서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불편이 있음에도 트랜이탈은 아주 매력적인 사이트입니다. 대박 깜짝 세일을 종종 하여 - 정말 대박입니다.- 이따금 횡재하는 경우가 있으니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기회를 잘 잡으면 100유로짜리 티켓을 10유로에 구입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횡재가 아니라도 2개월 전 정도에 예매하면 많이 할인된 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만 여행한다면 유레일패스를 구입하지 않고 트랜이탈만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 SBB CFF FFS 스위스 철도청  

http://www.sbb.ch/

스위스를 거치는 열차를 검색하려면 이 사이트가 답입니다. 이곳에선 스위스 열차 예매도 가능합니다.


☞ RENFE 스페인 철도청

http://www.renfe.com/

프랑스나 스위스 같은 스페인 자국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스페인 열차 예매도 가능합니다.


☞ 헝가리 철도청 (MAV START)

  http://www.mav-start.hu/

TIP 헝가리에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발칸지역으로 출발하는 열차의 쿠셋이나 침대칸을 이용할 경우 열차 탑승권과 좌석 예약권 두 장의 표를 구입하시게 됩니다. 미리 예매하시면 많은 할인을 받는 Fortuna 티켓을 끊을 수 있습니다. Fortuna 티켓은 티켓+좌석권이 한 장으로 나오니 두 장이 아니라고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외에도 각 나라 열차 사이트가 나라마다 있으니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 레일 유럽

http://www.raileurope.co.kr/

유럽 현지 사이트에서 열차 예매가 어려우신 분은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열차표 예매가 가능합니다. 단, 현지에서 구입하는 요금보다 비싼 경우가 있고 약간의 예약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국에 사무실이 있어 직접 통화가 가능하므로 예약 변경이나 취소 절차가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유레일패스 Eurailpass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