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성당 TOP 5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Melk Abbey]
또 망설여집니다. 이탈리아 아씨시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과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을 물망에 올렸는데 아씨시는 이탈리아 전역에 멋진 성당이 많아 양보하고 멜크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멜크 수도원은 북부지역 성당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깔끔하고 산뜻하며 화려합니다. 이 수도원이 위치한 바하우(Wachau)강 주변 풍광도 환상적입니다. 이 수도원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모델이 된 도서관이 있습니다. 영화의 음침한 분위기와는 너무 달리 정갈하고 밝습니다. 성당을 입장하기 전 들르는 박물관도 진열 방식이 독특하여 볼거리가 많은 수도원입니다.
멜크 수도원은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서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비엔나를 출발하여 바하우 계곡에 접어들면 멜크 수도원으로 가는 길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이 길을 버스나 승용차로 가도 좋지만 틈이 난다면 다뉴브 강의 지류인 바하우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을 타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유람선을 비엔나 근교에서 타면 멜크까지 세 시간 정도 소요되고 조금 더 가서 타면 한 시간 정도 유람선을 탈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바하우 계곡은 포도 산지로도 유명하여 주변에 유명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또 이 강의 풍경이 아름다워 유네스코 자연 유산에 등록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바하우 유람선 시작점은 크렘스로 멜크에서 36km 떨어진 곳입니다. 크렘스에서 출발하여 뒤른슈타인, 슈피츠, 멜크까지 서쪽 상류로 가거나 반대로 하류로 가는 코스를 택할 수 있습니다.
화사한 건축물 멜크 수도원 (1702년 착공~1736년 완공)은 바벤베르크 왕조의 기증으로 지어진 베네딕트파 수도원으로 현재는 수도원이 아닌 종교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원래의 수도원 외에 부속으로 수도원 학교(1140년)가 설립되어 있는데 오스트리아 최초의 학교라고 합니다.
이 수도원 건축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국민의 정신적 성지였고 유럽 최대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이었습니다. 다뉴브 강 전망을 고려하여 성당을 중심으로 수도원 시설을 좌우대칭으로 배치하여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요새의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멜크 수도원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10세기부터 수집하고 보관돼 오고 있는 10만 여권에 이르는 장서를 보관하는 도서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10세기부터 전해지는 1,800여 권의 필사본 책은 그 역사적 가치가 대단하여 유럽의 종교 역사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멜크 수도원 역시 2000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