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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一山)

S#5 서울에서 보내는 편지

by 서예빈



떠난 사람은 몇 번이고

일산으로 돌아갔다, 적어두었는데


이 문장을 자주 읽은 사람은

웃을 얘기는 아니지? 어렵다, 어려워

말했습니다.



어느 날은

괴로움 - 써둔 것이 번져서

외로움 - 되었는데



떠날 사람은 잠시 고민하다

그렇네. 밤이 몹시 외롭다, 했고



나는 이 대답이 참 좋아서

잘못 쓴 것은 아니라며 웃었습니다.



누군가 서울에서

요즘 그 사람은 잘 있다니, 물으면



나는 울음을 섞어 말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일산에 있겠지, 우리는 아주 가깝다.

여전히 가깝지만, 만날 수 없어서 몹시 외롭다.



그러니 누군가

어렵다, 어려워, 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내 소식도 저 멀리 일산까지

도착했다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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