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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Apr 05. 2018

퇴직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죽고자 하면 산다!

지옥에서 생존하기 시리즈

유년 시절에는 시험도 안 보고 학교도 안 다니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덤벼라 세상아'하는 마음으로 일이 터질 때마다 좌충우돌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40대 중반이 되고 보니 살면서 부딪히는 일들에 덤덤할 때도 혹은 미친 듯이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발 꿈치를 들어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거울 속에는 배만 나온 아저씨의 모습이 비치지만 심장은 아직 청춘의 열정을 희미하게 간직하고 있는지 가끔씩 힘차게 뛸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누구나 불안함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릴 적 꿈속에 항상 희뿌연한 안갯속에 내가 서있고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하루의 일상에 치여 금세 잊어버리곤 합니다.

퇴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회사가 곧 자신의 청춘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퇴직이란 불안을 넘어 죽음과 가까운 이미지이입니다.

하지만 일상의 피곤함에 지쳐 퇴직 이후를 준비하지 않고 그저 회피하곤 합니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은 쓸모없지만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 것은 정작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지켜줄 무기가 될 수 있을 텐데도 말이죠.

 

일단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삶을 통계를 통해 살펴봅시다.

(평범이라고는 했지만 비교 글을 쓰기 위해서 대기업을 다니는 중상위 계층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1. 수입
20대 후반에 대기업을 취직하면 사회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 학자금 대출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대학생 평균 75%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고 평균 대출액은 1471만 원이니 사회 초년생부터 빚쟁이로 시작합니다.
2017년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 초봉 평균이 3,855만 원이고 여기에 성과급 및 각종 수당을 더해서 약 5천만 원 정도를 받는다면 소위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입니다.  
이들은 취업 잘했다고 주변에서 치켜세움 받고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인정받은 엘리트 학생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현실적으로 연간 세후 3 천후반~4천 정도의 수입을 받게 됩니다.

2. 지출

직장에 취업하게 되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캥거루족(?)을 제외하고 독립을 하게 됩니다.

서울의 원룸 전세가 평균 6~7천인데 직장인 대출로 저렴한 이율로 대출을 받아도 매달 30만 원 정도의 이자가 나가게 됩니다.

각종 공과금 및 교통비, 통신비가 적게 잡아도 약 20만 원 정도 예상하면 매달 그냥 놀고먹어도 약 50에 가까운 돈이 지출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커피, 술자리, 식비 등을 고려하면 매월 7~80만 원이 소비되고 이성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보통 100만 원까지는 고정 비용으로 지출이 될 것입니다.


소위 최고 수준의 대기업에 다닌다 하더라도 정말 왕소금 짠돌이라면 매년 3천만 원 정도 저축이 가능할 것이고 보통 자취하거나 자기 소유 차로 출퇴근한다면 대략 1천만 원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면 어떨까요.


30대 초중반에는 직장 생활이 5년 차 정도 되기에 대부분 대리나 과장 승진을 하면서 연봉도 조금 오르고 전세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도 갚아 나가면서 여유를 보이게 됩니다.

아이도 없고 책임질 가정도 없기에 보는 관점에 따라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캥거루 생활을 하면서 절약을 생활한 사람들은 1억 원 이상 목돈을 보유하면 자산 증식을 위한 씨앗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복병은 이 연령 때 결혼을 제일 많이 하게 되고 부동산과 아이 양육 등 본격적인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30대에는 다들 비슷한 출발점에서 시작하게 되지만 결혼 후 맞벌이 여부, 아이 양육, 부모의 도움 여부 등 변수에 따라 40대에서는 자산의 격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역시 일부 금수저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애기임을 알고 있으니 태클 사양합니다..)


40대 초중반을 넘어가는 회사의 차장님 및 부장님들은 위에서 언급한 맞벌이 여부, 아이 양육에 대한 투자 등에 에 따라 삶의 질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맞벌이하시는 분들의 경우 시가 6억 원에 이르는 서울의 30평대 아파트를 빚 없이 소유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테고 일부 크게 성공하신 분들은 강남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라 할지라도 전세로 살거나 대출을 끼고 사는 경우가 현실입니다.

그럼 40대 중후반에 퇴직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제2의 인생 준비는 어찌 대비해야 할까요?


회사는 전쟁터지만 사회는 지옥이라고 합니다.

20대 후반에 취업해서 30대 초중반에 결혼하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운 좋게 아파트를 구매하고 애들 초등학교 한창 다닐즘이 40대 중후 반일 텐데 회사를 퇴직하게 되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게 됩니다.
선임 차장, 또는 부장을 거쳐 임원까지 될 확률은 약 1%입니다.

그럼 나머지 99%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기 업을 그나마 퇴직금을 2-3억 받는다지만 중소기업은 퇴직금도 못 받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애들 초등학교 한창 다니는데 언제 중고등학교 가르치고 몇 년 후 대학 등록금 마련까지 생각하면 답이 없기 마련입니다.

 
회사 나가고 2-3년 뒤면 어떻게 사는지 연락도 안돼 잠수 타는 동창들도 많이 생길 테고 자영업 아니면 어디선가 알바를 하겠지요

혹은 대박을 꿈꾸며 주식을 하거나 프랜차이즈를 기웃거리고 계시는 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40대 중후반 이후 퇴직할 경우 삶이 지옥으로 변하는 상황은 위와 같은 절차를 타고 진행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요?


무한 괘도와 같은 삶의 일상에서 탈출을 위해서는 우선 전문적 역량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30대 중반쯤 때면 조직에서 관리자가 되고 실무에서 손을 놓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팀별 업무 조율이나 사업부의 전체 전략 수립,  외주 업체 관리 그리고 임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하고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이 볼 때 이런 업무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보이고 막상 퇴직 후 스스로 생존하여야 하는 정글에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그저 하위 직원들이 만들어 놓은 보고서에 빨간펜을 들고 휘갈기는 모습으로만 보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글에서 먹이를 잡을 수 있는 능력- 즉 업무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느냐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당신의 업무역량입니다.

영업을 해서 주문을 수주하고 생산 및 관리, 배송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매일 일상적으로 하는 일 말고 실제 ‘퇴직 후 먹고살 수 있는 일’에 집중하십시오. 

지금 하는 일만 해도 벅차고 밑에 애들 시키면 되지 왜 사서 고생을 해?라고 반문한다면 퇴직 후 당신의 삶은 고달파질 확률이 큽니다.

회사 밖에서 먹고살기 위해서는 지금 조직에서 하는 인사관리(Personal management)가 아니라 마케팅(Marketing) 및 영업(Sales) 근육을 더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럼 인맥 관리는 어떨까요?

개인적 의견이지만 인생에서 정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맥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상에서 보이는 많은 연락처 중 정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지인은 얼마나 될까요?

퇴직 후 업무로만 연결되었던 대부분의 연락처는 허무하게 잊히고 맙니다.(만나도 할 애기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역량을 쌓고 스스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인맥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회사나 조직이 아닌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어 연결되는 인맥이 필요합니다.

10년 전 혹은 20년 전 회사에서 했던 일과 직급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지금 현재 회사를 벗어나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일을 냉정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뒤돌아 보는 사람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고 또 다른이 에게는 여행이나 휴식을 통해 주어지기도 합니다.

 

물가에 혼자 떨어진 어린아이가 되어 울지 말고 스스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싯대를 하나씩 조립해 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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