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글 그리기
아주 가까운 피안
어렸을 적 낮잠 자다 일어나 아침인 줄 알고 학교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와
똑같은, 별나도 노란빛을 발하는 하오 5시의 여름 햇살이
아파트 단지 측면 벽을 조명할 때 단지 전체가 피안 같다
내가 언젠가 한번은 살았을 것 같은 생이 바로 앞에 있다
어디선가 웬 수탉이 울고, 여름 햇살에 떠밀리며 하교한 초등학생들이
문방구점 앞에서 방망이로 두더지들을 마구 패대고 있다
-황지우 시
2022 글 그리기 2022년에는, '산문, 시, 여러가지 타인의 작품'를 읽고 그 감상을 그림의 모티프로 삼는 가끔의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