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의 첫 수업을 가졌다.
한국에 다녀온 이 후 일주일이 넘도록 시차적응에 실패(?) 중이여서 신생아 같은 취침시간을 유지중이다.
9 시면 지나면 잠이온다...
그리고 눈을 뜨면 새벽 4~5시 사이.
새벽엔 거의 0~5도 사이를 오가는 날씨 때문에 집에서 뻐기다가 6시에 학교 건물로 출근을 했다.
뭐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텅빈 건물에서 동도 트기전에 공부라니...
약 한달만에 판결문을 읽어서인지 아니면 이 계약법이 ㅈㄹ 맞아서인지 첫 케이스부터 더럽게 안 읽혔다. 몇 페이지도 안되건만 왜그리 안 읽히던지, 문장을 세번씩 읽으면서 끝까지 읽고 났더니 두 번째 케이스 부터는 좀 쉽사리 읽혔다.
오전 11시가 좀 넘은 시간, 옆자리에 않는 M 이 죽상이 되어 물어봤다.
'Did you check your grades?'
-'what grades?'
'Grades for Crim just got posted'
후... 방학내네 조용하더니만, 개학 첫 날 부터 급...
수업 끝나고 확인해야지 하고 마음먹어서(사실 이미 말아 먹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었는데, 수업후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이 로스쿨은 점수가 상대평가이다보니 1점차로도 Letter Grade (A+, A, A-, etc) 가 바뀐다.
몇몇은 완전 멘붕을 당해서인지 울기도 했다.
이게 울 정도로 큰 일인가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학부에서 바로 올라온 친구들에겐 어쩌면 생에 첫 시련이겠구나 싶었다. 다들 나름 학부때 난다긴다 했었는데 첫 학기 부터 에이는 커녕 비 받고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지경이니 다들 패닉을 맞닥드리는 것 같다.
뭐 하위 15%는 경고를 받고, 이번학기에 잘 못 하면 ㅃㅃㅇ 당하는 혹독한 현실이지만, 이정도에 무너지면 안되는데... 싶었다. 그래서인지 나름 나이가 좀 있는 학우들은 그냥 무덤덤.. 당장 오늘 배운 내용이 너무 빡쎄서 지난학기 학점따위 아웃오브 안중인 것 같았다. (나만 그랬을지도)
휴... 내일까지 읽어야할 것들이 (대부분 어제 또는 오늘 통보받은 것)1~23 + ~30 + 50 약 100 페이지정도 된다.
속독하는 법을 배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