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46 : 비누
비누는 마찰의 순간 제 이름을 증명한다.
물기 머금은 손바닥 사이에서 거칠게 부대낄 때만 풍성한 거품을 내놓는다.
가만히 두면 매끈하고 딱딱한 고체일 뿐이지만,
갈등의 물살을 타고 문질러질 때 세정이라는 본질을 드러낸다.
미끈하게 빠져나가는 방어는 당장의 편안함을 줄 뿐 삶의 찌든 때를 벗기지 못한다.
책임의 현장에서 미끄러지듯 도망치는 태도는 문제를 방치할 뿐이다.
거품 없는 깨끗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누가 자신을 녹여내듯, 삶의 난관도 부대껴야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매끄러운 회피를 거칠게 씻어내야 뽀득한 소리가 들린다.
갈등을 밀어내지 않고 거품을 내는 투박한 실천이 성장의 길이다.
성장은 적극적인 마찰 속에서 일어난다.
미끄러운 방어 대신 정면 승부의 확실함을 선택하는 자세.
그것이 성장이라는 본질에 닿는 가장 정직한 답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