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51 : 책상
책상은 낮은 사유의 바닥에서 나를 건져 올리는 승강장이다.
이곳에 앉는 순간, 세계는 재편된다.
책 속의 문장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입구이자,
내 안의 웅얼거림이 비로소 활자가 되어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다.
정지된 가구 같지만, 끊임없이 사유의 궤도를 갈아타는 역동적인 정거장이다.
책상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더 얕은 지식으로, 낮은 사유를 하며 살았을 것이다.
일상의 번잡함에 파묻혀 내 목소리를 잡음과 구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책상은 그 소음으로부터 나를 격리하고 적절한 고도를 확보해 주는 보루다.
이곳을 드나드는 빈도가 잦을수록 사유의 층위는 두터워진다.
성장은 책상이라는 정거장을 얼마나 성실히 이용하느냐에 달렸다.
복잡한 의식 없이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낮은 문턱이 강점이다.
이 플랫폼을 거점으로 지식을 소비하고 다시 문장을 생산한다.
매일 책상에 머무는 시간만큼 개인의 세계관은 확장된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