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58
아들이 훈련소 일화를고백했다.
모든 게 차단된 그곳에서 자신을 버티게 한 건 훈련병에게 빌린 볼펜 한 자루였다고.
스마트폰도 가족도 없는 고립 속에서 터져 나온 마음을 쏟아낼 곳은 그 흔한 볼펜뿐이었다.
아들은 빌린 볼펜으로 엄마와 아빠를 종이에 불렀다.
화장실 벽을 받침 삼아 눈물을 흘리며 글자를 눌러 담았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물건이
그 순간만큼은 내면의 진심을 밖으로 꺼내준 유일한 도구였다.
볼펜이 없었다면 그 간절한 고백도 종이 위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흔할수록 삶을 지탱하는 가치는 더 크다.
단지 너무 흔해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뿐.
일상의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이에게는 고마워할 이유가 주변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흔한 것들의 귀함을 아는 것.
그것이 성장이 살찌는 방법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