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61 : 가방
가방의 무게는 마음가짐이다.
가방이 가벼우면 불안하다. 어깨는 편한데 중심이 흔들린다.
밖을 나설 때 책 한 권은 몸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추와 같다.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에 책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
스마트폰도 유용하지만 정보의 질이 다르다.
화면 속 글자는 눈가를 스치며 휘발되지만,
책은 문장 사이의 여백을 빌려 스스로 묻고 답하게 만든다.
그 끊임없는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 지혜로 다듬어진다.
수많은 문제 해결의 단단한 바탕이 된다.
책을 꺼내지 못하는 날도 많다.
누군가는 무겁게 왜 들고 다니냐 묻는다.
그 무게만큼 삶을 대하는 밀도는 촘촘해진다.
읽지 않아도 어깨를 누르는 묵직한 감각이 좋다.
비어있는 가방은 내실이 흔들리는 기분이 든다.
책이 든 가방은 오늘 하루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