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68 : 안경
안경을 쓰는 건 흐릿한 세상을 또렷하게 보려는 노력이다.
뭉개진 사물의 테두리를 바로잡고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
편견에 가린 진실을 보려고 매일 마음의 도수를 맞춘다.
하지만 가끔은 내 눈에 선명한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어버린다.
내 안경으로 본 세상이 유일한 진짜라고 확신할 때, 우리는 그 생각에 갇힌다.
내 확신이 맞을 때, 상대의 확신도 맞다.
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세월과 경험으로 만든 고유한 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본 풍경과 그가 본 풍경은 같을 수 없다.
일어난 일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사정이 숨어 있다.
그 맥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한 문장에 닿는다. '다 옳다.'
안경은 세상을 심판하는 잣대가 아니라, 남의 세계를 이해하는 창이다.
내 안경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그리고 상대의 렌즈에 비친 풍경을 궁금해하는 것.
그 유연한 시선이 꽉 막힌 확신에서 나를 구해낸다.
타인의 안경 너머를 살피는 자세, 관계 성장의 온도를 데우는 지혜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