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81 : 숟가락
손님을 귀하게 모셔놓고 어머니는 늘 겸손하셨다.
"저희 먹는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았을 뿐이에요."
정성껏 차린 상이 행여 상대에게 짐이 될까 수고를 낮추는 말씀이셨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였다.
숟가락만 놔도 되는 쉬운 식탁은 없다.
메뉴를 고민하고 집안을 정돈하며 여러가지 정성이 반드시 들어간다.
손님도 초대자의 정성을 대부분 안다.
자기 성과를 과시하기 바쁜 세상이다.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며 생색을 내는 순간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는 떨어진다.
실력이 밑바탕이 된 겸손은 비굴함이 아니다.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지혜다.
타인의 호의 뒤에 숨은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누군가 당신을 위해 자리를 비워두었다면,
그건 그가 이미 당신 몫까지 충분히 땀 흘렸다는 뜻이다.
그 배려의 깊이를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진짜 관계의 품격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