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는 정확한 조준이다

WORD 82 : 포크

by 다시청년

포크는 정확한 조준이다. 원하는 음식을 콕 집어 가져온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무의식 속에서도 어떤 이유에 의해서 선택은 이어진다.


점심 메뉴로 동료가 타코를 추천했다. 인생 최악의 타코였다.

시판 소스 두세 가지가 타코 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 위에 라면 스프 같은 MSG 가루까지. 식욕이 달아났다.

옆 테이블엔 누군가 먹다 남은 타코 찌꺼기가 굳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내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동료의 선택에 묻어간 결과다.

맞은편 김치찌개 집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고작 한 끼의 식사라 터부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작은 선택들이 내 몸을 만들고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된다.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러하다.

아무거나 괜찮다 하지 말아라.

포크처럼 뾰족하게 내 몫을 찍어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아무거나 괜찬한 사람은 아무렇게 대해도 되는 사람이 된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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