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15 : 텔레비전
텔레비전은 이제 '저무는 왕국'이다.
한때는 온 가족의 시선을 독점하던 거실의 제왕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OTT에 밀려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다.
흥미로운 건, TV 앞에 남아있는 이들이 주로 중년 이상의 세대라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계 조작의 문제가 아니다.
'주어진 시간'에 익숙한 세대와 '내가 선택한 시간'을 사는 세대의 차이다.
TV는 '편성표'라는 타인의 계획을 따른다.
재미있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거나,
채널을 돌리며 우연에 기댔던 시절이 있다.
성장의 방식은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속도로 찾아낸다.
TV가 내 삶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
그것은 내가 더 이상 세상이 정해준 시간표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 시간의 주도권을 직접 쥐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