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지칠 때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은 말

[박완서의 말] 박완서

by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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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생전 인터뷰를 모아 놓은 책이다. 그의 가치관과 소설가로서의 직업관 등을 엿볼 수 있는데, 개인 박완서는 참 본받고 싶은 어른이었다. 읽는 내내 편안했던 이유는, 그의 말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바람이 불어올 정도의 적당한 거리감이 느껴지고* 그게 무심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려고 며칠을 고민했다. 그만큼 아끼고 소중한 책이 되었다.




p.183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해요. 저는 자신을 본질적으로 명랑한 사람이라고 여겨요. 그리고 늙어서도 그것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늙었다고 괜히 권위를 내세우거나 무게를 잡고 엄숙해지고 뻣뻣해지는 사람들은 정말 보기 싫어요. 그래 봤자 위선, 가식이고 불행만 자초할 뿐이죠.


p.188

어느 추모 시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부재 속에서도 존재한다"라는 구절을 읽었어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 세상에, 그리고 내 곁에 없는 사람들을 우리는 평소에 많이 생각하잖아요? 제 경우도 이미 없는 이에 대한 생각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부재하지만 제 생각 속에서는 공존하고 있는 것이죠.




*바람 이야기는 양희은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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