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잠시나마 귀족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지인의 카카오T 쿠폰 나눔을 통해 카카오T 블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이용 후기를 공유한다.
평소 내가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Case1. 시간이 없거나 급할 때 빠르게 이동하고 싶을 때
Case2. 야근을 하거나 저녁 약속이 길어져서 차가 끊긴 경우
Case3. 특정 지역으로 외근을 갈 때
이 세 가지 경우가 제일 빈번했다.
하지만 카카오T 블랙이 아무 때나 탈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조금 멀쩡한 정신으로 퇴근길에 이용해 보기로 결심했다. UX 디자이너로써 여러 가지 서비스를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용 일시 : 2018년 12월 4일 화, 저녁 11시경
이동 장소/거리 : 강남에서 성남까지, 약 12km, 20~30분 소요, 예상금액 4만원
후기를 남기려면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최초 경험을 공유한다.
1. 출발지는 강남, 도착지는 성남. 대략 12km정도 되는 거리이다. 카카오T 앱에서 카카오T 블랙을 호출하자마자 배차가 완료되었다. (역시 블랙...) 가격은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대략 일반 택시에서 1.5배~2배 정도 되는 금액이 카카오T 앱에서 미리 보인다. 금액을 보자마자 흠칫 놀란다. 상당하군.
2. 카카오T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찍어야 호출이 된다. 내가 찍은 출발지가 약간 도로 중간에 애매하게 있었는데, 기사님이 전화해서 여기가 맞냐고 확인 전화를 하셨다. 카카오T 일반 택시를 호출했을 때는 평소 이런 적은 없었기에 조금 신기했다. 이에 정확한 위치를 전화상으로 말씀드렸다.
3. 무려 체어맨 리무진이 왔다. (두둥) 후기로 검색했을 때는 기사님이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나는 그렇진 않았다. 서비스가 누락된 것인지, 아니면 종료된 것인지는 확인해보진 않았다. (살짝 실망함)
4. 실내 분위기는 정말 쾌적했다. 일단 냄새가 나지 않았고, 실내 온도도 적당했다. 앞 좌석을 앞으로 밀어서 다리를 뻗어도 될 정도로 넓은 좌석이었다. 승차감도 정말 편안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암레스트에는 생수와 껌이 제공되었다. (물론 나는 먹거나 마시지는 않았다.)
5. 출발 전에 기사님은 집으로 가는 두 루트 중에 어느 루트로 갈지 물어보셨다. 나는 자주 가는 퇴근길이었기에 짧은 길을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선호하는 루트로 갈 수 있어 좋았다. 보통은 기사님이 너무 자주 길을 물어보시거나,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서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카카오T 블랙의 기사님은 최소한의 소통을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6. 기사님은 노래는 틀지 않으셨고, 실내는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을 즐길 수 있었다. 이후 기사님과의 대화는 없었고, 끝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7. 도착지의 마지막 결제 시점에서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한다. 나는 출발할 때 '쿠폰 결제 + 기사님께 직접 결제' 옵션을 선택한 터라 카드를 꺼내 기사님께 건넸다. (금액은 처음에 카카오T 앱에서 알려준 것보다 적게 나왔다.) 기사님은 쿠폰 결제 할인이 되는지는 모르셨고, 결제 금액이 적게 나와서 놀라셨다. 나는 왜 금액이 적게 나왔는지 설명드리고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으나, 기사님은 이런 쿠폰 정책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듯했다. 기사님들께 쿠폰 발행 정책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필요해 보였다.
8. 마지막으로 카카오T 앱에서 기사님을 평가할 수 있다. (별점 + 후기) 일반 택시를 이용할 때도 유사한(혹은 동일한) UI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기사님 다시 부르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이 기능이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기사님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라고 생각한다.
9. 반면 기사님들도 탑승객을 평가할 수 있다. 이건 카카오T 블랙이 아닌 일반 카카오T 기사님이 나를 평가하시는 걸 보고 알았다. 해당 기능은 우버에서도 제공했던 기능인 것 같다. 카카오T 에서 매너 없는 탑승객들이 어떻게 관리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는 탑승객들도 기사님들께 매너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버는 우버 앱에서 기사님들이 평가하는 내 점수가 실시간으로 보인다. (5점 만점) 소소하지만 이러한 넛지를 통해 탑승객과 기사님들과의 상호 존중이 형성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좋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지인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순간의 퇴근길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비교를 해 보기 위해 다음날 동일 시간에 카카오T 일반 택시를 이용해봤다. 역시 승차감이나 서비스 응대 면에서 비교가 되었다. 매일매일은 힘들겠지만 정말 힘들 때 가끔은 나를 위한 사치를 부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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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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