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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Dec 12. 2019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교수에게 궁금한 점을 묻다

졸업을 앞둔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생각, 고민, 그리고 인간 위승용 TMI


2019년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의 UX 졸업전시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와는 별개로 학기별로 교수평가를 학생들에게 요청하는데, 평가지에 교수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질문을 포함해서 한다. 아래 내용은 1학기, 2학기 수업을 마친 뒤 학생들의 몇가지 질문에 교수자가(내가) 답한 내용을 적어보았다.




1. 졸전 준비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Q : 졸전에 나와야 할 아웃풋 퀄리티의 최저치를 알고 싶어요.

A : 최선을 다해서 해주세요. 적어도 작년 선배님들보다는 잘해야겠죠?


Q : 원래 서비스 기획은 항상 이렇게 불안감을 갖고 전전긍긍하며 진행하는 것인가요? 매주 서비스를 구체화해갈 때마다 서비스의 구성이나 서비스 진행과정에서의 논리 등에서 오류가 날까 봐 너무 걱정이 됩니다.

A : 서비스가 구체화됨에 따라 불안하고 힘든 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실무가 아니라 수업이기 때문에 전체를 한번 쓱 경험해보는데 의의를 두었으면 합니다. 분명히 잘하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Q : 저는 아직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뭔지 확신을 갖지 못하겠어요. 어쩌면 좋죠…

A : 저도 대학교에서 졸업하기 전까지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절대 늦은 건 아니에요. 계속 고민해보시면 언젠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주변 동료들에게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물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의외의 답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2. 수업 관련 질문이 있어요.


Q : 학교에 오시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A : 보통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대중교통 이용하고요.


Q : 아침부터 출근하기 vs 아침에 강의하고 출근하기,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하신가요?

A : 아침에 강의하고 출근하는 게 정말 힘들긴 한데요. 반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게 다 여러분들 덕.


Q : 방학 때 봉사로 나와주시는 건가요. 그렇든 아니든 방학 때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A : 졸전을 역산해서 수업을 당겨서 하는 거예요. 2학기 때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졸전이 끝나고도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여러모로 집중이 안될 거라 생각해서 힘들게 하고, 졸전 하고, 쉬거나 취업 준비해야겠죠.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Q : 내년에도 인터랙션 수업(졸업전시 수업)을 담당하시나요?

A : 아쉽게도 내년에는 강의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ㅠ


Q : 이번에 저는 아마 졸업을 하겠지만 내년에도 후배들에게 교수님을 추천하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A : 추천하지 마세요. 저 힘들어요. ㅠ


Q : 교수님이 이번 학기를 진행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궁금해요.

A : 이제 한경대에서 강의를 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매년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매번 새롭습니다. 그 이유는 학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재미있게, 어떤 때는 진지하게 수업에 임해주신 덕분에 저 또한 수업이 재미있었습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아이디어나 생각을 들으면서 때로는 황당하기도, 때로는 놀랍기도 했고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 UX, UI, GUI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Q : 유엑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유엑스 관련 책중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나 문서는?

A : 시작은 이상선 선생님 수업을 듣고, 이상선 선생님께서 UX 전공으로 대학원 가볼 생각이 없냐고 저에게 제의를 주셨어요. 고민 끝에 UX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유엑스 관련 추천도서는 아래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About Face 4 - 인터랙션 디자인의 본질

꼭 필요한 만큼의 리서치

서비스 디자인 바이블

새로운 디자인 도구들

UX 팀 오브 원

스프린트


최성은 님 페이스북에서 발췌함



Q : UX 면접을 볼 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과 그 이유는?, UX 과정에서 어떤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A : 가장 즐겨 쓰는 앱이 뭔지, 왜 즐겨 쓰는지, 그 앱의 장점과 개선점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 이유는 평소에도 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할만한 친구를 찾고 싶거든요.


UX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없는 것 같아요. UX 프로세스는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 문제는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거든요. 벤치마킹을 통해서 나올 수도, 사용자 조사를 통해서 나올 수도, 그것도 아니면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UX 과정상에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정은 아무래도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일단 정말 핵심적인 문제를 찾고, 그럴듯한 전략을 세우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몰입을 해야 하는 과정이거든요.


Q : UX 기업 입사는 어떻게 하셨고 팁은 어떻게 될까요?

A : 저의 경우 교수님 추천이 컸습니다. UX 기업에 입사를 하려면 일단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겠고요.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업만 들을게 아니라 대외활동이나 개인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서 잘 파악해야겠고요.


Q : UX/UI 관련 기업에 취업 희망 시 이것만은 꼭 준비해야 한다 하는 것이 있을까요?

A :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회사 대표님의 행보, 회사 구성원, 그 회사에서 하는 일, 대외적 활동, 블로그, 홈페이지 등), 그리고 ‘잘’ 만들어진 포트폴리오가 있어야겠죠.


Q : 이번 수업을 듣고 GUI 쪽에 관심이 생겼는데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어떤 성격의 사람이 GUI 업무를 하기 적절하거나 어려울까요? 현장에서 근무하시면서 팁 같은 게 있으시다면?

A : 특정 앱 몇 개를 골라서 리디자인 연습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리디자인 하면서 디자인 연습을 해볼 수 있겠죠.


외부 스터디 모임들도 있어서 그런 모임에 참석해서 인맥도 넓히고, 디자인 연습도 해보면 좋겠고요. 그게 아니면 유료 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겠네요.


‘이런 성격의 사람이 GUI를 잘한다.’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pxd GUI 디자이너를 인터뷰한 아래 글을 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story.pxd.co.kr/1266 

GUI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듯 커뮤니케이션이 절반이기 때문에 협업하기에 좋은 사람이 좋겠고요. 그러려면 나부터가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4. 인간 위승용을 낱낱이 파헤쳐보고 싶어요.


Q : 만약 UX/UI가 아닌 다른 분야로 꼭 가야 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A : 평소에 커피를 마시고 새로운 커피숍을 탐방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나중에라도 커피숍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Q : 교수님의 대학생활?

A : 별로 튀는 학생은 아니었고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보이시나요?


Q : 조별 컨펌 때문에 바나나나 간단한 것으로 해결하시는 모습이 조금 짠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드시길 바랍니다.

A :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양질의 점심을 먹도록 노력해볼게요.


Q : 교수님 엄청 동안이세요.

A : 감사합니다. 뿌-듯


Q : 교수님의 워라밸은 지켜지고 있나요?

A : 꽤 많이 좋아졌어요. 업무 시간에 정말 집중해서 일하고, 칼퇴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주 월, 수, 금 저녁에 수영을 하는데요. 수영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하려고 합니다.


Q : 요즘도 수영하러 다니시나요?  수영장 어디 다니세요?

A : 네. 신사동 OO스포츠 센터 다닙니다.


Q : 교수님 정말 몸이 좋으신 것 같아요.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A : 비결은 꾸준한 운동이겠지요? 저는 수영과 맨몸 운동을 합니다. 수영은 주 3회 강습을 받고요, 맨몸 운동은 주 1회 그룹 PT를 받고 있습니다. 수영은 이제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었고, 맨몸 운동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믿습니다.


Q : 머리 어디서 하셨나요?

A : 대치동 OO헤어에서 했습니다. pxd 입사하고 얼마 안 되어서 준오헤어의 한 실장님께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 실장님은 시간이 지난 뒤 원장님이 되었습니다.


Q : 라면 끓일 때 스프부터 넣으시는지 면부터 넣으시는지?

A : '스프파'입니다.


Q : 피자 맛있게 드시던데 '피자파'이신가요? '치킨파'이신가요?

A : '피자파'입니다.


Q : 언제 식사 한 번 같이 하고 싶어요.

A : 언제든지요.


Q : 저희와 함께 한 두 학기 즐거우셨나요?

A : 넵. 재미있었어요. :)


Q : 저희 얼굴 하나하나 잊지 않으실 거죠?

A : 네 그럼요. 저도 마찬가지로 잊지 않으실 거죠?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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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mail : sywi@px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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