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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Jan 01. 2020

내 대중교통 이용 패턴으로 본 카카오지하철 앱 살펴보기

카카오지하철 앱을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


보통 출근이나 약속을 위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카카오지하철'과 '카카오맵' 앱을 주로 이용한다. 다른 앱도 많이 사용해봤는데 해당 앱들이 제일 나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하철파'와 '버스파'가 있다. 그중 나는 '지하철파'이다. 보통 카카오 맵 보다는 카카오지하철 앱을 사용한다. 또한 나는 길치라서 길 찾기를 할 때 앱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패턴은 주로 다음 두 가지로 나뉜다.

1. 매번 가는 장소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 (ex. 출퇴근)
2. 잘 모르는 장소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 (ex. 지인과의 약속)


보통 매번 가는 장소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에는 특별히 카카오지하철 앱을 많이 의존하지 않는데, 잘 모르는 장소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야 하는 경우에는 카카오지하철 앱을 좀 더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평소 내 대중교통 이용 패턴을 토대로 카카오지하철 앱을 살펴보았다.



1. 카카오지하철 앱의 장점은 출발역과 도착역을 지정하기가 편하게 되어있다. 우측 하단의 화살표 표시를 누르면 내 현재 위치정보를 파악하여 가장 가까운 역을 지정해준다. 이 기능을 발견하고 나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플로팅 버튼이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지 잘 몰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플로팅 버튼이 '현재 역 선택하기'와 같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으로 변경되면 좋을 것 같다.

(좌)카카오지하철 우측 하단 현재 역 선택 버튼 → (우)현재 역 선택시


2. 보통 매번 가는 장소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는 출발역과 도착역이 항상 고정되어 있으므로 검색 목록에서 별도의 즐겨찾기를 통해 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반면 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가는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일단 도착 장소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카카오맵 앱을 실행시켜 도착 장소의 위치와 도착 장소에서 어느 역이 제일 가까운지, 몇 번 출구에서 내려야 할지 확인해야 한다. 나의 경우 카카오 맵에서 도착지와 역이 같이 나온 화면을 만들고 그 화면을 캡쳐해놓는다. 이후 카카오지하철 앱을 켜고 출발지 지정, 도착지 지정을 통해 도착 예정시간을 확인한다.


3. 이후 도착 예정시간을 약속에서 만날 사람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한다. 나와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해당 위치에 대략 몇 시까지 도착할지 예측할 수 있다. 꽤나 재미있는 기능이고 잘 사용하고 있다.

(좌)카카오지하철 도착시간 공유 → (우)도착시간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공유시


4. 이후 지하철에 탑승하고, 알람을 켜놓으면 환승구간의 한 정거장 전에, 그리고 내릴 정거장의 한 정거장 전에 알람이 온다. 이때 환승구간이 있는 경우 아쉬운 점이 있다. 보통 대략의 환승 소요시간을 알려주는데 카카오지하철의 경우 2분 뒤에 환승 후의 열차가 오는 상황이고, 환승 소요시간이 2분일 때도 해당 구간을 알려준다. 이럴 때 열차가 완전히 정확한 시간으로 오지 않거나, 사람들이 많아서 환승 구간 이동이 지체될 경우 2분이라는 시간은 무의미해진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환승 시간을 조금 더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보통 이동, 빠르게 이동, 여유 있게 이동 이런 식으로 여유 시간이 촉박한지 혹은 여유 있는지 알려주면 조금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좌)카카오지하철 환승시간 정보 / (우)카카오맵 환승시간 정보


5. 그리고 보통 환승이나 도착 정거장을 놓치고 그냥 이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바로 알게 되면 상관이 없겠지만 나의 경우는 몇 정거장이 지나서 깨닫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로를 이탈해서 이동할 경우 이걸 알려주면 좋겠다. 구글맵 이용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지정 경로로 이동하다가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에는 알림음을 들려주고 자동으로 다른 경로로 추천해준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역 이탈 시 알려주는 방식을 제공하면 훨씬 사용경험이 좋아질 것 같다.


6. 도착지에 도착해서도 이후의 정보가 필요하다. 몇 번 출구로 이동해야 할지,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안내해줘야 하는데 카카오지하철에서는 단순히 스틸컷 정도의 맵 수준으로만 제공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단순히 출구의 위치가 아니라 해당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서 몇 번 출구를 가야 하냐는 것이다. 카카오지하철에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카카오맵으로 이동하거나 캡쳐를 미리 해놓는 등의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

(좌)카카오지하철 출구 정보 / (우)카카오맵 출구 정보


물론 카카오맵이 지하철 정보도 제공하니까 카카오맵을 쓰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개인 선호일 수는 있겠으나 나는 지하철을 무조건 이용하고, 적어도 지하철 정보에 한해서는 카카오지하철 앱이 편하고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장소 이동의 측면에서 봤을 땐 카카오지하철 앱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적어도 카카오맵에서 카카오지하철로, 그리고 카카오지하철에서 카카오맵으로의 전환을 조금 더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면 좋겠다.




해당 두 앱은 꽤 고도화되고 충분히 매력적인 앱이지만 좀 더 다듬어지면 훨씬 더 좋은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 하나의 의견이 대중적인 의견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ps. 최근 카카오맵에서는 내 위치를 친구와 실시간으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톡친구 위치공유 기능이라고 한다. 꽤나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시도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이런 사용 패턴을 고려한 기능들이 추가될 때 비로소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


*이 글은 피엑스디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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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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