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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주 Jan 31. 2019

매일 꾸준함으로 성장하기

하루 10분, 스몰스텝으로 맞이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은?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타인을 이해하는 것보다 스스로에 대해 모르고 살아가는 날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궁금해진 이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나”를 발견하는 삶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때로는 거울처럼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경험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에 만난 스몰스텝이 저에겐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성장의 폭이 확장되었고, 많은 변화와 함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습관, 매일의 꾸준함으로 성장한 저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내가 그렇지 뭐~~"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부족한 습관을 채워보려 여러 방법을 시도는 해보았지만, 꾸준함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책은 항상 가방에 있었고,, 바깥 구경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음을 크게 다짐하고 카페에 앉아야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저에게 독서는 답이 없는, 풀리지 않은 숙제로 마음 깊숙이 남아버렸습니다.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시작한 출근길 영어 듣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달 동안 겨우 습관이 들었다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동시에 출근길은 영어 대신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방심한 사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 앞에 “내가 그렇지 뭐~~” 하고 머쓱한 웃음만 흘렀습니다.


내 것이 되지 못한 습관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발견한 한 가지는 일단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가늘고 길게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몇 달을 반복하고, 한번 무너지면 또다시 반복! 이 방법이 맞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며 나에게 맞는 템포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지 못한 목표들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불확실함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루 10분,

나를 발견하는 시간 스몰스텝


작년 9월 액터정​님이 운영하시는 독깨비* 독서모임 (독서를 통해 깨우치고 비로소 나를 만나는 모임)

에서 <스몰스텝> 박요철​ 저자님 특강에 초대받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읽고 강연을 가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쳐 들었고,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내용들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거의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완독의 기쁨을 맛보고, 진솔한 저자님의 생생한 경험을 직접 들으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지?! 그래! 한번 해보자!!  



나만의 스몰스텝 만들기

스몰스텝은 하루 10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매일 기록하면서  내 삶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하지 못한 일에 X표를 하지만, 그동안 꾸준하지 못한 경험이 떠오르며 시작할 때부터 여러 개의 작업을 소화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꼭 할 수 있는 일 2가지만 정해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책 읽기와 건강을 위해 조금이라도 걸어보자는 생각에 퇴근길 걷기 운동, 이 2가지만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하루 최소 10분~ 30분으로 시간을 조금 더 많이 활용하는 방법으로 약간(?) 수정해서 적용했습니다. 정해진 작업이 습관으로 장착되면 하나씩 더 추가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점심시간 책 읽기 

평일 30분

스몰스텝의 제1순위! 제일 먼저 책 읽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나 저녁으로 시간을 정하면 지킬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일정 시간을 고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평일 점심시간으로 정했습니다.

회사 휴게실에 앉아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주문한 도시락을 데워먹습니다.


점심시간이 30분 정도 남으면 책 읽을 준비를 합니다. 드라마를 끄고 가사가 없는 조용한 클래식을 준비합니다. 너무 조용한 음악보다 약간의 리듬감 있는 음악이 집중력을 높여주고, 졸음을 쫓아주기도 합니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Liszt의 곡입니다.

Liszt : nocturne no 3

Liszt : paganini etude no.3


하루 걷기 운동 10분 

출퇴근길 틈날 때마다

처음 걷기 운동은 퇴근길 지하철역까지 걸어보기였습니다. 약속이 많은 날은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이를 보안하는 방법으로 요즘은 아침 출근길 걷기 운동을 추가하여 매일 12~15분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길이 왜 그렇게 길게만 느껴졌는지... 택시를 타거나 마을버스를 타는 것이 습관적이었는데, 지금은 집을 나서자마자 Nike Run Club 어플을 켜고 걸어갑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고 일찍 일어나기 힘든 편인데, 아침 출근 시간 걷기 운동을 하며 여유로움을 느끼자, 이제는 걷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심리적 안정감이 좋습니다.

걷기 운동의 좋은 점은 해야 할 일, 스케줄 정리 등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걸으면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여러 가지 단어를 조합해서 만드는 어려운 제목 짓기와 같은 집중력이 필요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책에서 꾸준히 걷기와 달리기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설명합니다. 처음부터 알고 했던 운동은 아니지만, 우연히 시작된 운동으로 좋은 효과를 보고 나서는 더 부지런히 걷고 싶어 졌습니다.  



매일 기록하기

인스타그램, 타임스탬프, Nike Run Club   

스몰스텝이 균형 있게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매우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리스트를 만들어 체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시각적 효과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취향을 반영하여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위해 사용하는 어플은 3가지는 인스타그램,​ 타임스탬프(iOS​, Android​), Nike Run Club​입니다.



사진 기록  

스몰스텝 기록을 위해 매일의 기록​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여러 계정을 한 페이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UI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기존 계정과 함께 관리하기가 편리합니다.


점심시간 책 읽기 기록 

타임스탬프는 습관 만들기를 도와주는 시간 기록 어플입니다. 사진을 찍어 시간과 날짜 테마를 선택하고, 인스타그램에 읽었던 분량에서 감명받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페이지 번호를 작성하여 마치 독서 일기 미니버전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걷기 운동 기록

주위에 러닝 운동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Nike Run Club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걷는 운동을 시도해보았는데 결과는 성공! 원하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날짜, 시간, 거리 테마를 선택하여 저장합니다.


만약 어플을 이용할 때 이어폰과 연결되어 있다면, 운동 상태에 대한 안내 멘트가 나옵니다. 잠시 쉬거나 다시 시작되었을 때, 그리고 한참 걷다 보면 현재까지 걸었던 시간과 속도에 대한 상태를 알려줍니다. 처음 어플을 사용했을 때  “평균속도입니다”라는 멘트를 듣고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모릅니다. 걷기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말로 들렸습니다.


사진으로 기록하여 생활 패턴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합니다.


이렇게 매일을 기록하는 일도 스몰스텝 중 하나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인증방법은 사진으로 남겨진 기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스몰스텝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책만 읽고, 운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의도적으로 걷기 운동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영어 듣기

이근철 Try Again, 해외 디자인 팟캐스트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나와 화장을 하는 시간에는 듣고 따라 하기 좋은 영어 프로그램을 듣습니다.

이근철 ‘Try Again’​은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듣고 따라 하기 좋았습니다. 반려묘인 치즈와 초코랑 눈을 마주치며 영어로 한 문장씩 따라 말해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습관을 들이는 목표로 단어나 문장을 외우는 강도 있는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상반기를 지나면 영어단어 5개, 회화 문장 3개 외우기 등 구체적인 영어 공부의 스몰스텝을 추가해보려고 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면 해외 디자인 팟캐스트를 청취합니다. 무슨 말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 쉽지 않지만, 그나마 전문용어는 다른 주제보다 훨씬 듣기 편한 것 같습니다. 아주 가끔 알고 있는 전문용어들이 들리며  어떤 내용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 해외 디자인 팟캐스트 (iTunes)

 UI Breakfast​ (ui/ux design and product strategy)

Tech News Weekly

Design Notes​ (Google design)

Laroche.fm (design & business)​




알고 보니 스몰스텝

이미 하고 있었던 한 가지


해외 디자인 아티클 수집하기

하루 4~5개 정도의 UIUX 해외 아티클을 수집하고 번역기를 통해 간단한 안내글을 작성하여 페북 그룹  UI LAB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운영하게 된 비결이 바로 스몰스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몰스텝 이후

내게 일어난 변화 3가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감입니다.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경험한 후 습관을 만드는 실천은 아주 가늘고 길게 조금씩 이어져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무 기대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스몰스텝이 쌓여 어느덧 3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욱 완고해졌습니다.


가끔 유혹을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눈 딱 감고 굳은 의지로 실천하게 되면 “오늘도 잘했다 잘했어” 스스로를 칭찬해줍니다.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이 모든 일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 한구석이 벅차오릅니다.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

책을 완독 하면서부터 엄청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도장깨기 같은! 미션 클리어를 굉장히 좋아하는 성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남과 비교하는 경쟁보다 스스로 세운 목표지향적인 삶에서 동기를 얻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책이라는 세상의 신세계를 만나면서 지식이나 경험을 더 깊이 있게 알아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습니다. 예전에는 강연을 들으며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뭘 해야 하는지 점검했다면 이제는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작가분들의 경험이 체크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설레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누기

지인들, 여행에서 만난 분들에게 소개하기



스몰스텝을 시작한 주위 사람들이 보내온 리스트입니다.

그동안 습관을 만들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일들이  스몰스텝이라는 개념을 알고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놀라운 경험을 주위 지인들, 여행에서 만난 분들께 소개했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졌는지 책을 읽기 시작했고, 실천하고 있는 스몰스텝 리스트를 공유해주셨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일 때 더욱 힘이 납니다. 함께하는 이 경험이 더욱 뜻깊은 가치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나누어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2019년, 더욱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하며,

스몰스텝을 시작한 모든 분들 다시 한번 응원합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한걸음을 나아가며. 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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