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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X George Apr 04. 2023

블록체인 기반 무신뢰 시스템의 한계

세가지 한계점과 이를 고려한 블록체인 플랫폼 설계하기

#Trust #Trustless #Trust-free #Blockchain #web3_Economy #Dapp #Bapp #ServiceDesign #DappDesign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블록체인의 장점이자 단점, 무신뢰성(trustless)


2008년, 블록체인의 시작점인 비트코인(Bitcoin)은 제 3자의 중개로 인한 이중 지불을 방지하기 위해 중개자 없이 개인간 거래를 가능케하는 기술을 제안하였습니다. 그 후 14년동안 비트코인의 ‘탈중앙화(decentralized)’에 감화된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냈고, 블록체인은 이제 ‘신뢰가 없는 (trustless, trust-free)’ 제 3자와의 거래 혹은 상호작용을 가능케하는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제안하는 무신뢰(trustless)의 개념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숙박(BeeToken), 이동수단(SnagRide), 크라우드워크(Aworker) 등, 많은 서비스에서 개인간 중개를 제공하지만 실질적인 거래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신뢰성 플랫폼은 왜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도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의 무신뢰(trustless)가 동작하지 않는 이유


첫째, 플랫폼에서 상호작용의 본질은 신뢰입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도’ 거래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신념(beliefs)과 의도(intentions)를 포함하는 상호작용의 본질은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즉, 기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신뢰’라는 감각은 인간 본질에 의해 요구되는 속성이며, 이 영역을 블록체인 기술이 시스템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인간의 신뢰 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으며, 기존 플랫폼에서 형성된 신뢰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신뢰 수준 또한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플랫폼에서 중개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중개자는 ‘공정하지 않은 과도한 몫’을 가져간다고 해석하지만, 실제 플랫폼을 설계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에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즉,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관리자’가 필요하고, 지금의 플랫폼에서는 중개자가 그러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들은 중앙 플레이어가 없는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설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셋째, 만약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사용자들은 익숙한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사용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거나 (understandable), 기술을 좋아하는(tech enthusiasts)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사용자(main stream)들은 주로 가격, 편의성 등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주요 개념(신뢰, 탈중앙화, 보안, 개인정보보호)들은 일반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며,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들에게 채택되어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진정한 무신뢰(trustlesss) 플랫폼을 설계하는 방법


그러므로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설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진정한 무신뢰(trustless)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해 신뢰를 없애고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신뢰를 인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즉, 인지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인터페이스 혹은 서비스 플로우, 기능 등이 필요합니다. 


둘째, 공정하고 분산된 생태계가 운영될 수 있는 적절한 인센티브 제도와 이를 포함한 조직 및 거버넌스의 구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즉, 중앙 주체 없이 자율적으로 생성, 관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거버넌스의 구성원들에게 강력하면서도 변함없이 적용될 수 있는 동인(motivation)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셋째,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플랫폼에서는 원천 기술보다 사용자 접점을 고려한 경험 설계(UX)와 인터페이스 설계(UI)가 핵심입니다. 즉, 신뢰의 경계를 효과적으로 설정하고 기술 중심의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의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UX George는 아래 논문을 대신 읽어드렸어요. 여러분이 프로덕트 만드는 시간은 소중하니깐요!

Hawlitschek, Florian, Benedikt Notheisen, and Timm Teubner. “The limits of trust-free systems: A literature review on blockchain technology and trust in the sharing economy.” Electronic commerce research and applications 29 (2018): 5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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