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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H UX DESIGN Mar 30. 2020

달리는 차 안에서 "지니"를
불러보자. #1

르노삼성자동차 QM6 이지링크 8.7" 프로젝트


지니야, 우리 집 안내해줘


달리는 차 안에서 음성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운전 중 음성 조작의 편리함에 대해 익히 아시겠지요. 하지만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실행해서 추가적인 조작이 필요하므로 음성인식 기능을 완벽하게 활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2019년 6월에 론칭된 르노의 THE NEW QM6 이지링크 시스템은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음악, 뉴스, 날씨 등의 다양한 기능을 KT의 음성인식 서비스 기가지니를 통해 한번에 음성 제어가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QM6에 탑재된 이지링크 8.7" 시스템 메인화면 (출처:르노삼성자동차)

이지링크는 르노와 KT의 협업 프로젝트로 기획과 GUI까지는 KTH UX디자인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대부분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업무를 진행하다 처음으로 차량용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참여하기 전부터 신규 차량 론칭 일정이 이미 확정되어 있어 정해진 기간 안에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체형 음성 내비게이션의 필요성


차를 구입할 때 거의 필수적인 옵션이지만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대부분은 실시간 정보 반영이 되지 않거나 번거로운 업데이트 등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앱을 설치하고 거치대를 장착하여 시각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불편하게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실시간 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나로 묶어 음성인식으로 조작이 가능한 차량 일체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디바이스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하진 않지만 기가지니 셋탑박스나 스마트 폰 등에 탑재된 음성 AI를 경험해 보셨다면 주요 기능만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하더라도 그 편의성은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일상에서 사용 중인 음성 AI (출처:KT기가지니)




프로젝트의 목적은?


프로젝트의 성격상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했기에 운전 중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 구축을 위해 초반 기획과 방향 설정에 많은 시간이 할애하여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할당된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팀 내부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함께 진행하다 보니 의사 결정 시간이 줄어들어 기간에 비해 빠른 문제 해결과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운전 중 안전한 조작을 최우선 목적으로 직관적이면서 최소한의 동작을 통해 고정된 위치에서 오류가 없이 조작 가능하도록 터치 면적과 횟수, 거리 등을 고려한 UI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생각의 횟수를 줄이되 예상 가능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가능한 사용자 경험을 위한 Seamless UX




첫 번째 컨셉 시안


기획과 함께 진행된 시장조사 결과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주로 4~50대 사용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는 2~30대까지 더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UI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기가지니, 지니뮤직, 원내비 등 서로 아이덴티티의 다양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으면서 편의성과 함께 트렌디한 스타일의 UI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너무 내비게이션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UI가 필요했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메인 홈에서는 모든 서비스의 런쳐 역할을 하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함께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 사용한 내역을 각각의 앱에 진입하기 전에 원하는 기능을 이미 선택하여 사용 단계를 한 단계 더 줄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메인 홈과 음성 발화 화면 시안


모든 사항들을 반영하여 기존 내비게이션과 익숙한 스타일과 함께 모바일 앱에 익숙한 다양한 사용자들을 위한 카드타입 형 시안으로 제안하였고 최종적으로 플랫하고 직관적인 카드타입 UI의 안으로 결정이 되어 본격적으로 각 서비스 별 UI, 아이콘 set 등 세부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지링크를 위한 아이콘 SET


메인 시안이 결정되면 디자이너에겐 더 본격적인 실무 작업이 시작이 되고 수정, 수정, 수정... 을 거치며 완성되어도 수정이 기본이지만 차량용 시스템이다 보니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더욱 많은 테스트를 거치며 데일리로 발생하는 기획과 세부 수정 사항들을 반영해가며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각각의 담당자들은 서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능을 넣기 위해, 또는 규칙에 맞추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점점 다가오는 론칭일은 실무자들에겐 큰 압박을 줄 수밖에 없죠.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의견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항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를 실행하고 있기에 항상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즐거운?? 도전으로 생각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특히, 이번 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힘들어도 더 재미난 작업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뒷 이야기는 "지니" 불러보자 2편에서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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