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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포폴로 여러 곳에 서류 합격하지만 결과는...①

첫 번째 함정: '하나의 포트폴리오'

by UX민수 ㅡ 변민수

지원자 중심 사고의 위험성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및 스타트업 등 여러 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한 경험을 토대로, 합격률 높은 UX 포폴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멘토의 캐치프레이즈를 약간 각색해 보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멘티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 분이라면 나의 포트폴리오의 문제를 간파해서 서류합격할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을 갖지 않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관점에서는 이는 면접관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여전히 지원자 세계관에 머무는 명제라는 함정처럼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는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첫 번째 함정: '하나의 포트폴리오' 전략의 한계


바로 '하나의 포트폴리오'라는 데에 있다. 이것은 마치 축구팀이 단일한 선수 구성과 전략만으로 리그 우승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어떤가?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느껴지지 않나? 그렇다고 이미 이룬 합격의 성과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만약 그런 방식으로 우승을 했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 팀의 감독의 전략 부재나 유연하지 못한 운영 방식을 비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령 그 전략으로 정말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연 그 방법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일까 의구심이 든다. 기업마다 요구하는 역량과 기대치가 다른 UX 디자인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감히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그냥 전리품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UX 취업 준비생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왜 탈락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을 따라 하거나, 프로젝트 결과물 중심으로 구성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기업이 원하고 보고 싶어 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사용자 중심 사고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곤 한다.


UX 분야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을 설계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는 기업이 원하는 방향성과 직무에 최적화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원자는 단순한 UXer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게 그냥 말장난이나 언어 표현의 문제라고 치부할 내용이 전혀 아닌데도, 그 중요성이 생각보다 덜 강조되어 있음을 나는 오래전부터 느껴왔다.



기업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


기업마다 제품과 서비스 성격은 물론 UX 프로세스나 전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외부의 시각에서 이를 알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 뭘 대응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내부에서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때문에 얼마나 이것을 위해 노력했는지, 일종의 성의표현이 중요하다.


대기업의 경우 체계적으로 나뉜 조직과 직무로 인해 얼마나 세부적으로 도메인이나 직무를 타겟팅 했는지를 중시 여기고,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요구합니다. 대체로 말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 지원할 때는 리서치, 페르소나 설정, 사용자 여정 지도 작성 등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UI면 UI, GUI면 GUI, 리서치면 리서치 등 특정 영역에 좀 더 포커스 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지원 조직에 맞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반면, 스타트업일 경우라면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을 통한 사용자 피드백 반영 과정을 보여주는 만능형 인재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목표 조직이 있으면 가급적 이를 정조준할수록 유리하다.


이처럼 기업의 요구와 직무 특성에 맞춘 프로젝트 구성과 설명은 포트폴리오의 설득력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지원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프로젝트별로 문제 정의, 디자인 방향성 설정, 구체적 실행 및 결과를 명확히 제시해 지원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특히, 지원하는 기업이 직면한 문제나 서비스 개선 방향을 고민하고 이를 포트폴리오 안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를 담아내는 것이 기업의 관심을 끄는 핵심 전략이다.



실무형 인재로서의 차별화


맞춤형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원자가 비즈니스 이해도와 사용자 중심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임을 증명하는 도구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안에 리서치부터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제작, 사용자 피드백 반영, 최종 결과 도출에 이르는 UX 디자인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기에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부터다. 기본기를 갖춘 이후에는 목표 회사나 조직을 조준해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건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 정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했듯, 외부의 시선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만 보여줘도 실무자들은 그 성의를 충분히 전달받는다. 그리고 내가 많이 강조하는 '직무 적합성'을 위해서는 맞춤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는 지원자가 기업의 서비스와 문화에 적합한 인재임을 강력하게 전달하며,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UX 디자이너로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맞춤형 전략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두 번째 함정은 뭘까?



Photo by Aditya Saxen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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