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 요행과 실력의 조화
요행은 실력의 부분집합이다. 그러니 요행에는 부분집합이 없다. 그렇기에 경우에 따라 요행이라는 집합 자체가 실력 그 자체가 돼버릴 수 있다. 안타까운 경우다.
한편 실력 안에는 요행이 부분집합으로 있기에 실력을 가진 자는 때론 요행도 부릴 수 있다. 이러한 옵션을 갖고 있느냐 마느냐는 그 차이가 크다. 이것을 융통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고, 권모술수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러니 요행도 요행 나름이라고 봐야 옳다.
요행과 실력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개념 간의 본질적인 차이와 그 차이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요행이란 주로 우연이나 운에 의해 발생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지지만, 그에 반해 실력이란 노력과 경험으로 축적된 능력으로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성과로 나타난다. 이 두 가지 차이를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보자.
요행: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공만 보고 달리다가 우연히 상대 팀 수비수 사이로 공이 들어가 골로 연결된 경우다. 이 상황에서 선수 개인의 기술보다는 공 위치나 수비수들 간 공간 배치 같은 외부 요인 덕분에 골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는 선수 개인의 실력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운이나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실력: 반면 축구 선수 손흥민처럼 꾸준히 훈련해 온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정교한 패스와 슈팅 기술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 손흥민 선수처럼 오랜 시간 동안 기술 훈련과 경기 경험으로 쌓아온 실력 덕분에 경기 중 발생하기 힘든 기적과 같은 상황도 만들어내곤 한다. 이 경우에는 선수 개인의 노력과 기술 덕분에 결과가 예측 가능하고 일관되게 나타난다.
요행: 주식 시장에서 특정 주식 종목 하나만 골라서 투자했는데 우연히 그 주식 가격이 급등하여 큰 수익률로 이어진 경우다. 이 경우 투자자 개인의 분석이나 전략보다는 시장 변동성이나 외부 요인(예: 기업 인수 소식 등) 덕분에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투자자 개인의 실력보다는 운이나 외부 요인 덕분이다.
실력: 반면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철저한 분석과 연구 끝에 저평가된 주식이나 산업군에 투자하여 꾸준히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들 투자자들은 실력 기반으로 시장 흐름이나 기업 가치 분석 등 체계적인 접근 덕분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곤 한다. 이 경우에는 투자자 개인의 분석력과 경험 덕분에 결과가 예측 가능하고 일관되게 나타난다.
요행: 시험 문제 중 일부 문제들이 출제 의도와 다르게 출제되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출제되어 운 좋게 정답률을 높인 경우다. 이 경우 학생 개인의 실력보다는 문제 출제 방식이나 시험 운 덕분에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객관식 시험에서 특정 문제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출제될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찍어서 맞는 일들이 해당될 것이다.
실력: 반면 꾸준히 공부해 온 학생들은 시험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와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 학생들은 실력 기반으로 시험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유형에 대비했기 때문에 시험 성적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주관식 시험이나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되는 시험에서는 학생의 실력이 더 두드러진다.
반대로 요행에 기대어 운이 따르기를 바라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사업이나 다른 분야에서 '대박'이 났다고 할 때, 그 성공은 사실 대부분 우연이나 운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만약 운을 의도하기가 쉽다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대박' 소식이 흔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흔한 일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내게 돌아올 대박은 실제로는 드문 경우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의지해야 할 것은 실력이라는 기둥이다. 실력은 나무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장한다. 초기에는 믿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에 기대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하지만 요행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 대박은 때때로 운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현재의 실력에 기대면서도 운이 작용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어쩌면 최선의 조언이다.
요행과 실력은 서로 다른 차원에서 작용하지만, 때로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에서도 선수의 기본적인 실력 위에서 운 좋은 상황이 겹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노력과 훈련으로 쌓아온 실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요행만 믿고 살아가면 일시적으로는 성공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요행과 실력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