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년 차 UXer 입니다.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사용성 테스트를 할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 서비스 출시 전 UX 이슈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경험이 있어요. 현재는 경쟁 서비스 벤치마킹이나 내부 리뷰에만 의존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예산이 없더라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도구가 혹시 있을까요?
➥ 사용자 테스트(User Testing, 이하 UT)는 UX 문제를 발견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나 자원의 제약으로 인해 항상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UXer는 대안적 방법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접근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반복적으로 제품을 바라보려는 노력 외에 왕도가 없습니다. 또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문제 인지를 위해 내부 리뷰와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가진 팀원의 의견만으로도 사용자가 겪을 수 있는 주요 문제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UT 없이도 기존에 수집된 데이터나 과거 프로젝트의 유사 사례를 참고하면 UX 문제를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 사용자 피드백, 고객 문의 데이터, 웹 분석 도구 등을 분석하면 사용자 흐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이탈 지점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직관에만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인 문제 인지를 그래도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한, 업계 보고서나 경쟁사 제품 리뷰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기대하는 경험과 실사용 간의 차이를 미리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UT 없이 UX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 중 하나는 휴리스틱 평가입니다. 이는 전문가가 기존 UX 원칙에 따라 제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접근입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제품을 사용하면서 직관적이지 않은 흐름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UI 요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내부의 전문가 리뷰(Peer Review)의 시행 목적도 이와 동일합니다. 이 과정에서 Figma 등 프로토타이핑 툴을 사용하면 인터랙션 문제를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프로젝트 팀원이나 외부 전문가와의 리뷰 세션을 마련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UT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Persona와 Journey Map를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실제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잠재적인 불편 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Persona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시각화하고, Journey Map을 통해 사용자의 주요 접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단, Persona와 Journey Map이 제대로 작성이 되었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사실 UT 우회를 위해 다시금 다른 방법론을 대입하는 셈이라 자원 제약이 있는 실무에서는 이 조차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Persona와 Journey Map 모두 잘 작성하는 것이 생각 외로 까다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방법론에 갇힐 우려도 있어, 저는 사실 이 방법은 주된 해법으로 실무에서는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외부 UT는 어렵더라도 내부 직원이나 유관 부서의 의견을 반영한 간이 테스트를 통해 초기 문제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휴리스틱 평가와 전문가 리뷰는 다분히 그 주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빠른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이를 다양한 내부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수집하면 실제 사용자와 유사한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개발 전 단계에서 치명적인 UX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UT 없이 UX 문제를 예측하는 것은 완벽할 수 없지만, 다양한 방법을 조합하면 상당 부분 문제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데이터 분석, 휴리스틱 평가, 내부 테스트, 그리고 사용자 여정 시뮬레이션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빠른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내부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고, 이후 실제 UT 시 추가 문제 발견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Photo by Amélie Mouricho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