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개념의 부상 — 대상(객체)에서 중심(주체)으로

기계에 적응하던 존재에서, 기계를 설계하게 된 존재로#

by UX민수 ㅡ 변민수

존재했지만 고려되지 않았던 사람


UX라는 개념이 태동하기 전, 사용자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기계를 작동시키고, 시스템을 이용하고, 결과를 받는 사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중요한 이 존재는 시스템의 설계자들에게는 늘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그는 기능을 사용하는 손이었고, 입력을 넣는 주체였으며, 출력 결과를 확인하는 대상이었다. 말하자면 사용자는 존재하되, 고려되지 않은 객체였다.


이전의 기술 설계는 사용자를 하나의 ‘조건’이나 ‘제약’으로 다뤘다. 메모리 용량, 처리 속도, 명령어 정확성 등 시스템 중심의 논리 속에서 사람은 단지 변수 중 하나일 뿐이었다. 사용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그 맥락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실패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가장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학회의 논의와 여러 연구를 거치며, 사람은 더 이상 수동적 ‘오류 유발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시스템이 실패했을 때, 그 실수를 통해 사용자의 존재가 선명해졌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설계자들이 자각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용자는 단순히 시스템을 ‘통과’하는 흐름이 아니라, 그 시스템이 ‘향해야 할 중심’으로 떠오른다.



사용자라는 말의 무게


'User'라는 단어는 그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시스템의 말단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시스템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었다.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일이 기술 개발의 핵심이 되면서, 사용자는 처음으로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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