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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rent Jul 29. 2024

킨들 스크라이브 6개월 사용 후기

갑자기 분위기 리뷰

이 글을 읽으면 좋을 분들
1. 킨들이 아니더라도 이북 리더기를 고민중이신 분
2. 아마존 킨들 이북 리더기에 관심있으신 분
3. 해외 원서를 자주 읽으시는 분


올해 1월, 커리어 공부 관련 결심을 하면서 아마존(Amazon)의 이북(E-book) 리더기인 킨들(Kindle)을 구매했다. 기기는 무조건 대대익선임을 믿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제일 상위 모델의 킨들 스크라이브의 최대 용량(64GB)를 구매했다.





[킨들 스크라이브(Kindle Scribe)를 구매한 이유]


일단, 처음에 나도 고민한 부분이고 주변에서도 꾸짖은(?) 부분은 아이폰이랑 아이패드 두고 왜 또 이북을 사느냐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킨들 스크라이브를 구매한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누자면, (1)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대체재 두고 굳이굳이 산 이유와 (2) 킨들의 저렴한 라인업들 두고 왜 스크라이브를 샀는지다.


(1)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대체재 두고 굳이굳이 산 이유

- 평소에 출퇴근 시간에 아이폰으로 읽었는데, 두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눈이 너무 아프다는 점과, 쨍해서 그런지 어지럽기도하고 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 화면 자체도 작은데(참고로 전 아이폰 프로맥스를 씀에도) 줄바꿈이 계속 일어나고 수시로 넘겨야하니 집중이 잘 안되는 것도 컸다.

- 아이패드는 드는 것 자체가 매우 빡센 일이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가지고 있는데, 지하철 환경에서 들고 읽으면 깨질까봐 못 들고 나가는 것도 있고, 공부 목적으로 읽는 책들이 많아 하이라이트 기능과 단어 검색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패드로는 이 행위를 지하철에서 했다간 대참사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컸다. 


(2) 많은 이북 중에서 왜 킨들이며, 아마존 킨들 제품군들 중 킨들 스크라이브를 구매한 이유

- [이북의 다양성과 양] 아마존이 도서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가지고 있는 이북의 풀이 넘사벽으로 많다. 이북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기능은 오더블(Audible)도 있는 등 원서 관련된 기능도 많아서, 내가 책을 읽는 이유(영어 공부 및 커리어 관련 서적 독서)에 매우 잘 맞아떨어지는 플랫폼의 기기엿다.

- [무조건 큰 화면] 킨들 주요 제품군에는 6.8인치 '페이퍼화이트(Paperwhite)', 7인치 '오아시스(Oasis)', 10.2인치 '스크라이브(Scribe)'가 있다. 페이퍼 화이트는 8~10만원대, 오아시스와 스크라이브는 30~50만원대다. 일단 화면의 경우에는 7인치는 애매한 화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오아시스와 스크라이브는 거의 비슷한 가격대라 화면이 큰 스크라이브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 스크라이브는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방수가 중요하다면 페이퍼화이트와 오아시스가 더 나은 선택지다. 미국에서는 바다에서 선탠하거나 집에서 목욕할 때 책을 많이 읽어서 이게 중요하다고는 하나, 파워 집돌이인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옵션이 아니었다.



[킨들 스크라이브 외관 - 하드웨어]

킨들 스크라이브 앞면과 후면

앞면은 매끈한 유리가 아닌 매트한 소재로 되어있고, 뒷판은 스테인리스와 같은 금속 재질로 돼있다. 앞면의 좌우 여백이 다른 이유는 잡고 읽는 것을 고려해서 이렇게 설계된 듯 하다. 오른손으로 잡고 읽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때문화면의 대기 화면은 본인이 읽고 있는 책의 표지나 킨들 내 기본 백그라운드로만 설정할 수 있다.


후면 사진 좌측에 붙어있는 건 스크라이브 전용 프리미엄펜으로, 직구할 때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업그레이드가 됐다. 기본 펜과 프리미엄 펜의 차이는 펜 측면의 버튼 하이라이트 기능의 유무라고 한다. 펜 잃어버리면 10만원 이상 주고 따로 구매해야하니 보관에 유의하도록 해야한다. 한 때 펜을 잃어버린 줄 알고 갤럭시 태블릿에 쓰이는 펜과 같은 방식의 펜이라 호환이 된다 하여 구매해 사용해봤으나, 킨들 펜보다 필기감이 너무너무너무 구리니 웬만하면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킨들 스크라이브 내부 - 소프트웨어]

 

내부 화면 작동 방식에서 '엥? 이게 40만원 넘는다고?' 싶을 수 있다. 일반 LCD/LED 화면이 아니라 전자잉크 방식이기 때문에, 화면이 이어지듯 전환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한 행위 = 화면 한 프레임 변화의 형식(필기 제외)이라, 일반 태블릿과 같은 화면전환과 기능을 기대하면 매우 실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북 리더기는 책 구매, 독서, 필기의 기능만 제공하고, 이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잠금화면과 홈 화면

잠금화면을 풀고 들어가면 우측 이미지와 같은 홈 화면에 진입한다. 주요 화면은 다음과 같다.


- 홈(Home): 최근 읽은 책 목록, 책 추천, 책 구매 등 다양한 기능 제공 영역

- 라이브러리(Library): 구매한 책 목록 영역

- 노트북(Notebook): 필기 노트 영역

- 더보기(More): 설정 영역


라이브러리 영역과 책읽기 모드


킨들의 주요 독서시 기능은 꾹 누르는 것이 중심이다. 한 단어나 몇 어절을 꾹누르면 단어 사전이나 위키 및 번역이 나오고, 여러 어절을 드래그하면 하이라이트가 된다. 좌측의 메뉴에서 포스트잇 모양을 누르고 단어를 누르면 메모가 추가된다. 중앙에 위치한 글의 우측 끝에 보면 파일 아이콘이 메모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부분이다.


노트북 영역과 필기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여러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글 아웃라인 정리, 생각 및 논리 정리,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 적극적으로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이 매트한 질감이라 필기감이 미쳤다. 이건 진짜 써봐야 아는 넘사벽 필기감이라 주변 사람들은 필기 해보고 사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매우 만족했던 부분]


좌 아이패드, 우 킨들 스크라이브

- 눈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 아프다. 진짜로 종이 읽는 느낌의 경험이다.

- 크기도 딱 적당해서 책 읽는 느낌이고, 무게(433g, 아이패드 12.9인치는 641g)도 그렇게 무겁지 않아 오래 들고 있어도 무리가 없다. (근데 여성이면 무거울지도)

- 생각 정리를 종이 노트로 했었는데, 킨들이 이제 종이를 대체해서 따로 종이 노트를 들고 다니지 않고 있다.

- 하이라이트와 노트가 PC 킨들이랑 연동이 돼서, 공부한 것을 요약하고 정리할 때 컴퓨터로 작업하기 편하다.

- 전자 잉크라 자주 충전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적게 20페이지, 많게는 50페이지 넘게 읽는데, 일주일 넘게 써도 충전 안 해도 될 정도다.




[사용하면서 엥? 했던 부분]

- [좌측 이미지] 가로가 긴 것처럼 도서 규격이 일반적이지 않을 경우, 호환이 되지 않는 도서들이 있다. 아이패드 킨들 앱에서는 다운로드 되던데 킨들 이북 리더기에서는 안 되는 게 제일 킹받는 포인트다.

- [우측 이미지] PDF를 내려 받아서 읽을 수 있는 건 좋은데, 내용을 작은 폰트로 내용 때려박는 리포트의 경우에는 읽는 난이도가 올라간다. 한 화면당 확대 + 축소 + 이동의 연속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한 데이터들과 PDF 열람이 PC에서는 에러가 난다. 그래서 이북 보면서 요약 글 정리하느라 꽤 고생했던 ^^...



[결론]


개인 평점: 9점 / 10점


- 원래 사려던 목적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고, 필기 기능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이었으나 유용하게 쓰고있다.

- 하지만 '엥스러운 부분'에서 언급했던 부분들이 감점 요인이다. 근데 저런 경우가 많진 않아서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진 않아 1점만 차감했다.

-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한 켠으로 느끼는 바는, '많은 영어 책'을 '눈 아프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휴대성 있는 기기'라는 이 세 가지 중점이 구매하는 이유의 다가 아니라면 점수를 많이 뺐을 듯 하다.



이런 분께 추천


1. 해외 원서를 자주 읽는 경우

- 크기가 페이퍼백보다 살짝 큰 정도라서, 실제 책 읽는 느낌으로 독서가 가능하다.


2. 전자기기로 읽을 때 눈 아픈 게 고통이었던 경우

- 진짜 눈 하나도 안 아픈 게 정말 큰 장점이다.


3. 이북 사고 싶은 건 분명한데 크기 때문에 고민이었던 경우

- 내기준에는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 최적의 최대 크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께 비추천


1. 책 읽기 결심을 위한 용도로 사는 경우

- 무턱대고 샀다간 다른 태블릿들처럼 방구석 어딘가에서 숨어지낼 확률이 크다. 마치 내 아이패드처럼...


2.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사람

- 정말 읽기 원툴일 정도의 기기라서, 다양한 작업을 기대하면 실망할 확률이 크다.


3. 다양한 플랫폼의 이북을 즐기고 싶은 사람

- 아마존 킨들을 통해서만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이북을 원하면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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