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분위기 리뷰
이 글을 읽으면 좋을 분들
1. 킨들이 아니더라도 이북 리더기를 고민중이신 분
2. 아마존 킨들 이북 리더기에 관심있으신 분
3. 해외 원서를 자주 읽으시는 분
올해 1월, 커리어 공부 관련 결심을 하면서 아마존(Amazon)의 이북(E-book) 리더기인 킨들(Kindle)을 구매했다. 기기는 무조건 대대익선임을 믿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제일 상위 모델의 킨들 스크라이브의 최대 용량(64GB)를 구매했다.
일단, 처음에 나도 고민한 부분이고 주변에서도 꾸짖은(?) 부분은 아이폰이랑 아이패드 두고 왜 또 이북을 사느냐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킨들 스크라이브를 구매한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누자면, (1)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대체재 두고 굳이굳이 산 이유와 (2) 킨들의 저렴한 라인업들 두고 왜 스크라이브를 샀는지다.
(1)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대체재 두고 굳이굳이 산 이유
- 평소에 출퇴근 시간에 아이폰으로 읽었는데, 두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눈이 너무 아프다는 점과, 쨍해서 그런지 어지럽기도하고 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 화면 자체도 작은데(참고로 전 아이폰 프로맥스를 씀에도) 줄바꿈이 계속 일어나고 수시로 넘겨야하니 집중이 잘 안되는 것도 컸다.
- 아이패드는 드는 것 자체가 매우 빡센 일이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가지고 있는데, 지하철 환경에서 들고 읽으면 깨질까봐 못 들고 나가는 것도 있고, 공부 목적으로 읽는 책들이 많아 하이라이트 기능과 단어 검색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패드로는 이 행위를 지하철에서 했다간 대참사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컸다.
(2) 많은 이북 중에서 왜 킨들이며, 아마존 킨들 제품군들 중 킨들 스크라이브를 구매한 이유
- [이북의 다양성과 양] 아마존이 도서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가지고 있는 이북의 풀이 넘사벽으로 많다. 이북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기능은 오더블(Audible)도 있는 등 원서 관련된 기능도 많아서, 내가 책을 읽는 이유(영어 공부 및 커리어 관련 서적 독서)에 매우 잘 맞아떨어지는 플랫폼의 기기엿다.
- [무조건 큰 화면] 킨들 주요 제품군에는 6.8인치 '페이퍼화이트(Paperwhite)', 7인치 '오아시스(Oasis)', 10.2인치 '스크라이브(Scribe)'가 있다. 페이퍼 화이트는 8~10만원대, 오아시스와 스크라이브는 30~50만원대다. 일단 화면의 경우에는 7인치는 애매한 화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오아시스와 스크라이브는 거의 비슷한 가격대라 화면이 큰 스크라이브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 스크라이브는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방수가 중요하다면 페이퍼화이트와 오아시스가 더 나은 선택지다. 미국에서는 바다에서 선탠하거나 집에서 목욕할 때 책을 많이 읽어서 이게 중요하다고는 하나, 파워 집돌이인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옵션이 아니었다.
앞면은 매끈한 유리가 아닌 매트한 소재로 되어있고, 뒷판은 스테인리스와 같은 금속 재질로 돼있다. 앞면의 좌우 여백이 다른 이유는 잡고 읽는 것을 고려해서 이렇게 설계된 듯 하다. 오른손으로 잡고 읽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때문화면의 대기 화면은 본인이 읽고 있는 책의 표지나 킨들 내 기본 백그라운드로만 설정할 수 있다.
후면 사진 좌측에 붙어있는 건 스크라이브 전용 프리미엄펜으로, 직구할 때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업그레이드가 됐다. 기본 펜과 프리미엄 펜의 차이는 펜 측면의 버튼 하이라이트 기능의 유무라고 한다. 펜 잃어버리면 10만원 이상 주고 따로 구매해야하니 보관에 유의하도록 해야한다. 한 때 펜을 잃어버린 줄 알고 갤럭시 태블릿에 쓰이는 펜과 같은 방식의 펜이라 호환이 된다 하여 구매해 사용해봤으나, 킨들 펜보다 필기감이 너무너무너무 구리니 웬만하면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내부 화면 작동 방식에서 '엥? 이게 40만원 넘는다고?' 싶을 수 있다. 일반 LCD/LED 화면이 아니라 전자잉크 방식이기 때문에, 화면이 이어지듯 전환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한 행위 = 화면 한 프레임 변화의 형식(필기 제외)이라, 일반 태블릿과 같은 화면전환과 기능을 기대하면 매우 실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북 리더기는 책 구매, 독서, 필기의 기능만 제공하고, 이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잠금화면을 풀고 들어가면 우측 이미지와 같은 홈 화면에 진입한다. 주요 화면은 다음과 같다.
- 홈(Home): 최근 읽은 책 목록, 책 추천, 책 구매 등 다양한 기능 제공 영역
- 라이브러리(Library): 구매한 책 목록 영역
- 노트북(Notebook): 필기 노트 영역
- 더보기(More): 설정 영역
킨들의 주요 독서시 기능은 꾹 누르는 것이 중심이다. 한 단어나 몇 어절을 꾹누르면 단어 사전이나 위키 및 번역이 나오고, 여러 어절을 드래그하면 하이라이트가 된다. 좌측의 메뉴에서 포스트잇 모양을 누르고 단어를 누르면 메모가 추가된다. 중앙에 위치한 글의 우측 끝에 보면 파일 아이콘이 메모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부분이다.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여러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글 아웃라인 정리, 생각 및 논리 정리,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 적극적으로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이 매트한 질감이라 필기감이 미쳤다. 이건 진짜 써봐야 아는 넘사벽 필기감이라 주변 사람들은 필기 해보고 사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 눈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 아프다. 진짜로 종이 읽는 느낌의 경험이다.
- 크기도 딱 적당해서 책 읽는 느낌이고, 무게(433g, 아이패드 12.9인치는 641g)도 그렇게 무겁지 않아 오래 들고 있어도 무리가 없다. (근데 여성이면 무거울지도)
- 생각 정리를 종이 노트로 했었는데, 킨들이 이제 종이를 대체해서 따로 종이 노트를 들고 다니지 않고 있다.
- 하이라이트와 노트가 PC 킨들이랑 연동이 돼서, 공부한 것을 요약하고 정리할 때 컴퓨터로 작업하기 편하다.
- 전자 잉크라 자주 충전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적게 20페이지, 많게는 50페이지 넘게 읽는데, 일주일 넘게 써도 충전 안 해도 될 정도다.
- [좌측 이미지] 가로가 긴 것처럼 도서 규격이 일반적이지 않을 경우, 호환이 되지 않는 도서들이 있다. 아이패드 킨들 앱에서는 다운로드 되던데 킨들 이북 리더기에서는 안 되는 게 제일 킹받는 포인트다.
- [우측 이미지] PDF를 내려 받아서 읽을 수 있는 건 좋은데, 내용을 작은 폰트로 내용 때려박는 리포트의 경우에는 읽는 난이도가 올라간다. 한 화면당 확대 + 축소 + 이동의 연속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한 데이터들과 PDF 열람이 PC에서는 에러가 난다. 그래서 이북 보면서 요약 글 정리하느라 꽤 고생했던 ^^...
개인 평점: 9점 / 10점
- 원래 사려던 목적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고, 필기 기능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이었으나 유용하게 쓰고있다.
- 하지만 '엥스러운 부분'에서 언급했던 부분들이 감점 요인이다. 근데 저런 경우가 많진 않아서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진 않아 1점만 차감했다.
-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한 켠으로 느끼는 바는, '많은 영어 책'을 '눈 아프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휴대성 있는 기기'라는 이 세 가지 중점이 구매하는 이유의 다가 아니라면 점수를 많이 뺐을 듯 하다.
이런 분께 추천
1. 해외 원서를 자주 읽는 경우
- 크기가 페이퍼백보다 살짝 큰 정도라서, 실제 책 읽는 느낌으로 독서가 가능하다.
2. 전자기기로 읽을 때 눈 아픈 게 고통이었던 경우
- 진짜 눈 하나도 안 아픈 게 정말 큰 장점이다.
3. 이북 사고 싶은 건 분명한데 크기 때문에 고민이었던 경우
- 내기준에는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 최적의 최대 크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께 비추천
1. 책 읽기 결심을 위한 용도로 사는 경우
- 무턱대고 샀다간 다른 태블릿들처럼 방구석 어딘가에서 숨어지낼 확률이 크다. 마치 내 아이패드처럼...
2.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사람
- 정말 읽기 원툴일 정도의 기기라서, 다양한 작업을 기대하면 실망할 확률이 크다.
3. 다양한 플랫폼의 이북을 즐기고 싶은 사람
- 아마존 킨들을 통해서만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이북을 원하면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