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Aug 14. 2022

요즘 테슬라가 푹 빠진 바로 이것

디지털 휴먼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 왜 그런 것일까?

테슬라는 매년 'AI Day'에서 회사에서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최근 2022년 8월 19일에 발표하는 주요 프로젝트의 예고편들이 나왔다. 테슬라 하면 떠오르는 전기차, 기가팩토리에 대한 내용들이 아니었다. 바로 '옵티머스'라는 디지털 휴먼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옵티머스(디지털 휴먼)가 전기차보다 더 가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디지털 휴먼은 경제의 전체적인 개념을 뒤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앨런 머스크는 이미 2022년 1월 디지털 휴먼인 옵티머스에 대한 구체적인 생산 일정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여타 전기차종보다 빨리 출시를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전달한 바 있다. 테슬라 기술 개발 포트폴리오 중 왜 갑자기 '디지털 휴먼'에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일까?




테슬라가 디지털 휴먼에 주목을 하는 이유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전기에너지 생산 등으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지금도 여전히 테슬라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전기차, Solar City, Space X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더불어 이 각각의 사업들은 서로 시너지를 내며 발전시키는 구조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출처 : https://www.garyfox.co/tesla-business-model/


테슬라 사업을 발전시키는 중심에는 'AI'가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서라도, 전력 생산을 위해서라도 그 기저엔 'AI'라는 기술이 담겨있다. AI를 통해 특정 기능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과연 내년에는, 앞으로 3년 후에는 AI를 어떻게 활용을 할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힌트를 주는 듯 요즘 디지털 휴먼을 슬쩍슬쩍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수장인 앨런 머스크는 "단순 반복적인 노동력은 이제 AI로 대체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AI를 통해 전기차, 전력 생산과 같은 특정 테마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더 넓고 정교한 범위로 경험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테슬라 하면 떠오르는 게 전기차나 로보틱스와 같은 기술이 아닌 AI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테슬라가 디지털 휴먼에 주목하는 이유는 AI의 집약체로서 엄청난 노동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휴먼으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 역시도 크게 혁신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제조과정은 자동화가 되면서 인간에서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 고객을 응대하는 접점도 감정 기복이 있는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대체되어 처리할 수 있다. 24시간 투정 부리지 않고 노동법에 위배되지 않은 값싼 노동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가 잘 형성된다면 테슬라가 만드는 모든 제조 산업의 가격은 기존에 비해 훨씬 저렴해질 것이다. 



그럼 테슬라가 만든 로봇의 특징은 무엇인가?




Tesla AI 행사에서 테슬라는 구체적인 디지털 휴먼 제작 계획을 발표하였다. 176cm의 57kg 형체를 가진 디지털 휴먼 옵티머스는 이미 놀라울 정도로 구체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2023년 1차 생산 준비를 계획하고 있고 올해 9월 30일 Tesla AI Day때 프로토타이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을 보조할 수 있는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머리에는 오토파일럿 카메라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컴퓨터가 탑재될 예정이다. 몸통, 팔, 다리에 30개 이상의 모터 역시 장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성능 컴퓨팅 기반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은 주로 인간이 하기에 지루하거나 위험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9월 30일에 동작과 수행능력 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척 정교한 로봇의 손


지난 1월 앨런 머스크가 디지털 휴먼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드러낸 뒤 최근 테슬라가 만든 로봇의 티저가 발표되었다. 옵티머스 콘셉트를 가장 잘 드러내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 화면은 재미있게도 로봇의 손이었다. 그것도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는 손이다. 로봇의 손은 하트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관절들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인간을 보조할 수 있는 AI로서 손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동작은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기능적인 면모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가령 창문을 닦거나, 문을 열어 주거나, 대신 칠해주거나 하는 단순한 기능부터 쓰다듬거나, 글을 타이핑해주거나,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앞으로 로드맵은 어떻게 될까? 


여전히 테슬라의 주요 사업은 전기차이겠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AI 기반의 로봇 회사로 거듭나려고 하는 것들을 엿볼 수 있다. AI도 단순히 기능을 더 좋아지게 한다는 의미를 넘어 인간의 지능까지 보조할 수 있을 정도로 야심 찬 R&D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앨런 머스크가 인공 일반 지능(AGI)을 종종 언급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라고 보인다. 


인공 일반 지능(AGI)은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람처럼'은 스스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거나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전히 인공지능은 단일 태스크에 능하다. 인공지능이란 개념이 나타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기술은 아직도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앨런 머스크가 생각하는 테슬라의 AI는 여태껏 현실화하지 못한 AI 즉 AGI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인간을 보조하기 위한 로봇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키워드이다. 제대로 현실화되었던 적이 없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개념들이다. 마치 처음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되었을 때 기대감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고들로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것처럼 '디지털 휴먼'역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도전적으로 기술 혁신을 거듭하는 테슬라의 R&D 방향성은 늘 흥미롭다. 기술적 혁신과 인간을 향하는 윤리적인 책임이 합쳐진다면 분명 '디지털 휴먼'은 한차례 큰 변혁의 움직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참조 출처 : AGI 시도해도 될까 (MIT 테크놀로지 리뷰 https://www.technologyreview.kr/artificial-general-intelligence-robots-ai-agi-deepmind-google-openai/)

매거진의 이전글 기능 명세서, 요구사항 정의서는 무엇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