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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Aug 14. 2023

국내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국내 사례

1편 : 도대체 마이데이터가 뭐길래


마이데이터가 도래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났다. 요즘 은행앱만 하더라도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주겠다는 이벤트가 부쩍 늘었다.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면 그만큼 은행도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사업 주체 역시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제도가 도래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유형은 크게 1) 마이데이터 오퍼레이터 비즈니스, 2) 마이데이터 연결 비즈니스, 3) 마이데이터 적용 비즈니스로 나눠서 발생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이데이터를 다루었던 해외는 각 유형별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펼쳐지는 반면 국내는 태동 단계라 일부 소수의 IT업체가 오퍼레이터, 저장 및 활용을 함께 다루고 있다. 아직 대부분 '마이데이터 적용 비즈니스' 유형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다. 특히 금융, 헬스, 공공기관 등 여러 분야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활발히 비즈니스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핀다, 하루조각, 더쎈카드,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이 있다. 


대출플랫폼 '핀다'의 경우 오직 대출만 승부를 보는 금융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핀다는 마이데이터를 연결할 경우 324개의 금융기관 대출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와 연동해 상환일이 가까워지면 계좌 잔액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를 플랫폼 내에서 점검해 주면서 고객이 혹시 상환일을 놓쳐 연체료를 내지 않도록 미리 알람을 제공해 준다.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면서 '대출'에 관해서는 통합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연동 없이도 대출 조회와 실행을 '핀다'앱에서 할 수 있었지만 '마이데이터 연동'을 통해 대출에서 상환까지 번거로운 과정 없이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개편되었다.




핀테크업체 '핀크'의 경우도 '마이데이터'를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22년 12월 기준 275개 정보기관에서 마이데이터를 전달받아 재미 기반의 '건물주 테스트', '예적금몰', '신용점수 올리기', '정기결제 관리', '송금 서비스 연계'등 서비스 전반에 마이데이터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습관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자산 예측을 해주는 '건물주 테스트'가 이색적인데 랜던 테스트 문항에 자신에게 맞는 답을 체크하면 각 레벨 별 미래 자산을 예측하고 결과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제안해 준다. 재미 기반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예적금몰'의 경우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간', '금액', '금리', '우대조건' 등의 필터로 가장 최적의 적금 상품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더쎈카드의 경우 앱테크의 수단으로 마이데이터를 바라보고 있다. 고객들의 마이데이터를 분석하여 소지한 카드별로 사용한 금액 대비받을 수 있는 혜택 비율을 정리하여 알려준다. 주요 소비별 카드 혜택을 비교하면서 가장 최적의 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마이데이터 활용 사례 (출처 : 현대카드)


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올해 6월부터 본허가를 획득한 삼성카드까지 대부분의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였다. 각 카드사별로 마이데이터를 연동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성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현대카드의 경우 '결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소비 컨설팅을 제공한다. '맛집 탐방의 고수이시군요!', '최근 늘어난 배달음식 지출 비용을 확인해 보세요.' 등의 소비 콘텐츠를 100여 종 확대해 고객 소비 패턴을 제시해주고 있다. 


금융 업체들은 대부분 마이데이터 연동을 하고 있지만 중복가입자들이 많고 투자한 노력과 시간 대비 고객들이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또한 크게 '본인 신용정보 통합 조회', '재무 현황 분석', '신용 관리', '금융 상품 정보 제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서비스가 움직이고 있어 각 회사별 차이점이 느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초기 단계라 '가입자수 늘리기'에 집중이 된 나머지 우선 가입을 하면 커피 쿠폰을 주거나 우대 금리를 주는 등의 마케팅적인 모객을 우선시하고 있다. 


초기 단계라 서비스를 알리는데 집중을 하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재미를 주거나, 눈에 보이게 금전적 이득을 줘야 계속 찾게 되고 서비스에 머물게 된다. 고객이 서비스로 인해 이득을 본다고 생각을 하도록 만들려면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지 않을까? 큐레이션에서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서비스, 금융 서비스라면 모빌리티, 식음료, 패션 등 다양한 도메인까지 마이데이터와 통합될 수 있는 서비스가 나타나줘야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마이데이터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여 비즈니스화를 하였던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조망을 해봐야겠다. 


1편 : 도대체 마이데이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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