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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Feb 06. 2024

왜 모빌리티 회사들은 수소에 집중할까?

CES2024의 또다른 키워드, 수소 연료

올해 CES2024 트렌드는 모빌리티만 살펴볼 때 지속적인 것과 새롭게 나타난 것으로 크게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전에도 계속 나타났던 지속적 트렌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다. 반면 생성형 AI가 차량에 접목되어 새롭게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올해 들어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로 보인다. 


[수소에 집중하다] 

먼저 예년처럼 올해 역시 여전히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친환경' 키워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테마가 전기차이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보다 에너지가 효율적이고 배기가스 배출이 없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CES의 경우 단순히 친환경 전기차를 공유하는데서 더 나아가 더 적극적으로 '수소 연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심지어 오염된 도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쓰레기를 수소 자원으로 바뀌는 기술까지 선보였다. 

현대차가 이야기하는 폐기물 활용 수소 생산 기술

현대차는 이번 CES 2024에서 폐기물을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공개하였다. 폐기물과 플라스틱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소 소비량은 2035년에는 300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집중했던 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어졌다. 벤츠, 폭스바겐, 혼다와 같은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2020년대부터 수소차에 투자를 과감히 중단할 때 역시 현대차는 25년간 뚝심 있게 수소에 집중하였다. 


현대차의 수소 사량은 멈추지 않고 이어져 올해 'HTWO Grid'라는 명칭의 밸류체인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HTWO Grid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대한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결합하여 모든 단계별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에 HTWO 실증 프로젝트가 적용된다.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와 같은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수소로 변환하여 지역의 자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로 구축 사업인 'H2Hub'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여 수소 기술에 대한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출처 : 보쉬 공식 홈페이지


보쉬 역시 CES 2024에서 친환경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한 엔진 부품을 개발하여 발표하였다. 도요타 등 기존 타 회사에서 만든 수소 엔진 부품과 다른 점은 '직분사'라는 방식을 택해 정밀하게 분사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해서 SK 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ㅌㅌㅌㅌ' 회사를 인수하면서 폐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아파트나 빌딩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분류하고 수거하는  '피클'을 개발하여 친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보쉬역시 친환경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한 친환경 엔진 부품을 개발하여 발표하였다. 직분사형 수소연소 엔진을 선보였는데 수소 연료를 엔진에 직분사해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직분사'라는 방식을 선택해 정밀하게 분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보쉬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수소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기 분해로 수소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허브 네트워크 투자를 비롯해 수소 관련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왜 수소일까?


순수 전기, 화석 연료 등 동력 에너지를 만드는 자원은 다양하다. 그런데 왜 CES2024에서는 유독 수소에 집중하는 것일까?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은 단연 '친환경성'이다. 수소 연료 전기 자동차는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수소 가스를 전기로 변환하는 초효율 차량이다. 이렇게 되면 이동시 유해한 가스 배출이 최소로 나오거나 거의 나오지 않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이다. 화석 연료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화석 연료를 계속 활용할 경우 생태학적으로도 자원이 줄어들어 문제가 발생한다. 그에 반해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라 지속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잠재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으로 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끊을 수 있다. 


생성형 이미지툴로 만든 친환경 모빌리티


여기까지가 환경, 사회 측면의 대의적인 이유였다면 회사 입장에서 이점은 단연 '에너지 밀도'에 있다. 수소는 일반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수소는 매우 높은 중량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다. 즉 1kg 수소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어 가벼운 에너지 운반체가 될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건 결국 더 오랜 시간 장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시간이 갈수록 보완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배터리의 수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는 모빌리티 회사 입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제조 전 공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물, 승용차 등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친환경 에너지, 높은 효율 등의 장점도 크지만 수소를 에너지 자원으로 만드는 데까지의 기술이 어려워 상용화시키기 까다로운 기술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수소가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 '회색'수소라는 점을 살펴보면 과연 친환경 기술이 맞는가? 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S 2024에서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들이 '수소' 기술을 발표하였다는 건 앞으로 정치적, 기술적 변화가 미래에 수소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과연 내년에 수소 기술을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 것인가? 내년에 또 진화되는 친환경 기술이 무엇인지 그 자취를 계속 따라가 봐야겠다. '친환경 트렌드'가 매번 나오는 단골 키워드라면 '생성형 AI'와 모빌리티 트렌드는 어떻게 접목시켜 나왔는지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분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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