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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Dec 20. 2023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실수하는 이것

왜 쓰나 마나 한 것들을 작성하는 것일까?

11월에 출산을 하면서 입사 이래 긴 휴가기간이 주어졌다. 신생아를 돌보면서 점차 루틴이 살짝 잡혀가기 시작할 무렵 잠깐 짬을 내 학교 후배들의 포트폴리오를 도와주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도 요즘 육아를 하면서 내 포트폴리오조차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 누굴 도와줄 자격이 될까... 싶다가도 후배들의 안부가 궁금해 UX 포트폴리오를 빌미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육아 외 유일한 숨통이기도 해서 최대한 애정을 갖고 한 명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다 점차 인원이 늘어났다. 두 명, 세명의 후배들이 부탁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10명 내외 후배들의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날 것 그대로 보여줄게요"


 가장 많이 발견한 문제는 회사에서 한 업무를 그대로 캡처하여 복사하고 포트폴리오에다 붙여 넣기를 한 것이다. 왜 문제가 되냐면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설명 없이 현업 문서를 그대로 캡처, 복사 넣기를 한 경우 처음 포트폴리오를 리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때론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황당할 때도 있다. 


특히 이런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리서치 쪽과 와이어프레임이다. 포트폴리오의 리서치 부분은 왜 이 서비스가 도출되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도입 부분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리서치 한 ppt 문서를 그대로 캡처하여 일부를 복사 붙여 넣기를 할 경우 때론 양이 방대해질 수 있고, 성의도 없어 보인다.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도 없어지게 된다. 


현업 문서를 그대로 캡처해서 복사, 붙여 넣기는 지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는 핵심 위주로 재구성하여 누구나 보기 쉽게 자료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비어 있는 건 보기 싫어서, 그림을 넣고 싶었어요..."


이것도 정말 많이 발견한 문제인데 빈 공간이 허전해 뭔가 넣어야 할 것 같아 커다란 아이콘이나 그림을 넣는 것이다. 때론 아이콘과 그림이 한 페이지에 중복으로 들어간 경우도 있다. 문제는 아이콘과 그림이 별 의미 없이 들어간 것이다. 예를 들어 느낌표, 물음표가 커다랗게 페이지의 반을 차지한 경우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포트폴리오는 본인의 장점과 진행한 프로젝트를 임팩트 있게 보여줘야 하는데 커다랗고 의미 없는 그림만 뇌리 속에 남기 때문이다. 장점을 어필해도 모자랄 지면이다. 의미 없는 그림을 큼직하게 넣는다는 건 지면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집중력도 흐려놓아 필요 없는 그림, 아이콘은 삭제해야 한다. 


"무슨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의미 없는 헤드메시지를 작성하는 문제도 여러 군데서 발견하였다. 유저 리서치 페이지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보였는데, 아래 설문조사나 인터뷰 결과를 충분히 반영을 해놓고 헤드메시지에서 다시 언급을 하는 것이다. 


"~~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설문조사와 인터뷰 한 내용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헤드 메시지에 한 것을 다시 요약하여 정리하는 건 마치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과 같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보단 해당 페이지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것이 좋다.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같은 내용을 한 페이지 안에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는 포트폴리오 작성자가 이 페이지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전달해 주는 것이 훨씬 도움 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내 작업물을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기'이다. 포트폴리오 영역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칙이나 정답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기준은 필요하다. '과연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가?'에 기준을 삼으면 판단을 해볼 수 있다. 나도 내 작업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참 어렵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위에 작성된 기준을 갖고 연말에 천천히 내 작업물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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