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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무 Aug 30. 2020

현대문학은 어떻게 공부할까요?

수능날까지 다 볼 수는 있는 건가요.

  현대문학은 시험 범위라고 할 게 없습니다. 주요 작가와 작품만 해도 공부할 분량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학의 EBS 연계율이 높은 편입니다.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EBS에서도 다루지 않은 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하면 문제가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2020 수능 만점자 송영준이 말하는 문학 공부 비법입니다.


  알다시피 수능은 『EBS 수능특강』과 『EBS 수능완성』 교재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연계해 출제해야 한다. 해마다 발표되는 수능과 EBS 교재 간의 연계율은 평균 70% 수준. 그러나 이처럼 높은 비율로 연계 문항이 출제된다고 해도 연계 교재와 제재만 같고 실질적인 내용은 다른 국어 비문학이나 문항의 핵심 개념만 따오는 수학영역의 경우 연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고, 연계 교재 분석을 통해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국어의 문학 영역은 다르다. 수능에서 마주치게 될 문학 작품 중 최소 세 문제 이상은 연계 작품일 확률이 높다. 이때 EBS 교재를 통해 연계 작품을 꼼꼼하게 공부해 둔 수험생이라면 이러한 연계 작품을 만났을 때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 이미 연계 교재를 통해 작품의 줄거리나 중요한 특징, 표현법 등 문제로 나올 만한 핵심 요소들을 이미 알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계가 된 작품이 고전 시가처럼 옛말로 쓰인 작품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게다가 연계 교재에 등장하는 작품을 공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계 교재에 나온 작품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복습하면서 문학 영역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기를 수 있다. 반어법, 역설법과 같은 표현법이 무엇이고 실제로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포착하는 안목이나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감각, 그리고 특히 고전 시가에 자주 쓰이는 한자나 표현법들을 알아보는 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굳이 연계가 되지 않더라도 연계 교재의 문학 작품을 공부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출처 : 2020.8.19. 에듀 동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여전히 연계율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접해보지 못한 낯선 작품이 수능에 출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수학능력시험의 본래 취지이기도 합니다. 학생은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작품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촉박한 시간 내에 풀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요령 있게 현대문학 공부를 해야 합니다.    

  

1) 낯선 작품을 풀기 위해 개념 정리는 필수입니다.

현대문학은 크게 시·소설·극·수필 4 영역으로 나눕니다. 해당 영역에서 필수적인 개념을 알고 있으면 낯선 작품이 나오더라도 아는 지식을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 문제라면 표현기법의 이론을 알고 있으면 해당 질문을 어떤 작품을 통해서 하든 맞출 수 있는 겁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 ‘서술자와 시점’과 같은 개념을 알고 있으면 소설이 낯설더라도 해당 개념을 묻는 문제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강의는 최근 몇 년 동안 요지부동 불변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EBS 개념의 나비효과입니다.

출처 :  http://www.ebsi.co.kr

 ‘나비효과’는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강의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하나의 개념을 배워서 그 개념을 수많은 낯선 작품에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강의도 당연히 개념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개념 하나를 A-Z까지 다루는 강의가 많지 않고, 선생님이 쉽고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 이 수업을 듣고 문학의 감(感)을 잡은 선배들이 많아 입소문까지 더해져 지금까지 인기가 있습니다. 사교육까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학생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사랑받는 수업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문학의 기초가 없는 학생, 중3 학생들의 경우 이렇게 개념을 잘 정리해주는 강의 듣기를 추천합니다.   기출문제 분석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 시기별·작가별 특징을 파악하세요.

  제가 임용고시 공부를 할 때 현대문학을 정복한 방법입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모두가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주로 개별 작품에 드러난 시·공간 배경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별 작품은 아무리 공부해도 다 보기가 어렵습니다. 현대문학의 시기별 특징을 먼저 정리해서 계속 반복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현대문학은 시기별로 특징이 뚜렷합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아주 굵직한 사건들로 구분되고, 그러한 시대 현실이 작품 안에 잘 반영되어 주제를 드러냅니다. 개화기, 일제 강점기(20년대, 30년대, 40년대), 광복 직후, 6·25 한국전쟁, 산업화 시대까지 문학에 나타난 일반적인 특징을 잘 알아두면 혹시 낯선 작품이 나왔더라도 내용을 추측해 보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주요 작가의 경우 어떤 시대에 작품 활동을 많이 했는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육사·윤동주 같은 시인의 경우 일제 강점기를 살던 시인이라는 배경지식 정도만 있어도 작가의 수많은 작품을 해석하기 쉽겠죠.

  하지만 고전문학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현대문학은 한 명의 작가가 매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일 수 있어 주요 작가의 대표작은 보는 게 좋습니다. ‘그 많은 작품을 언제 어떻게 다 보나요’라는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주요 작품을 훑어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3) 문학 스터디를 하거나 유튜브를 활용하세요.

  방학 동안 친구와 함께 문학 스터디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임용고사 대비 문학 공부를 할 때 이렇게 했습니다. 혼자 방대한 문학을 훑어본다는 게 보통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고전문학까지는 어떻게 하겠는데 현대로 넘어오는 순간 포기하게 됩니다. 따라서 4명의 수험생이 문학 스터디를 주말마다 했습니다. 주말까지 다섯 작품 정도씩 차례에 맞추어 공부해 오고(당시에는 지학사 하이라이트 자습서를 활용했습니다.) 돌아가며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 설명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매주 20개 정도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진도가 쭉쭉 나갑니다. 각자 본인이 맡은 부분에서 한 두 문제씩 출제를 하고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때 좋은 점은 본인이 설명해야 하니 책임감을 갖고 공부하게 된다는 점, 설명하면서 내용이 다시 한번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이 요약 정리를 해주면 선생님 설명을 듣는 것보다 같은 수준에서 설명하고 들으니 이해가 잘 되고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의 진도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특별히 밀리지 않고 공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문학 작품을 보는 양이 많을수록(꼭 전체 지문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 문학 작품을 보는 눈도 길러진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문학에 취약했지만 이렇게 핵심 요약정리와 줄거리로 공부한 결과 응시생 4천 여명 중 10등 이내의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점수를 잘 받는 게 아닙니다. 시험은 성실함도 중요하지만 요령이 필요합니다.

 

  스터디를 할 여건이 안 된다면 활용하기 좋은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10분의 문학>을 검색하시면 매일 10분씩 문학 작품을 설명해 줍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잠시 쉬고 싶을 때, 자투리 시간이 남을 때마다 들어가서 시청하기 좋습니다. 문학 캐스터의 목소리가 듣기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어 취미로 시청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 채널의 좋은 점은 수험생을 염두에 두고 EBS 수록 작품을 다룬다는 겁니다.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EBS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다루어주니 10분 동안 자투리 시간에 훑어보기에 효과적입니다. EBS 교재 수록작품이 아니지만 혹시 더 듣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개별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줄거리 정도만 파악을 하는 것은 깊이 있는 공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방대한 문학의 범위를 손쉽게 훑어보는 정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공부하기 정말 싫은 날은 그냥 놀지만 말고, 재미있는 문학을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한 작품씩이라도 보는 게 방대한 현대 문학 공부 시간을 단축하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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