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 폭발 데이

워워 진정진정

by 파란하트

이번 주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여유가 없다. 누가 건들면 펑! 하고 터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며칠을 보내다가 오늘에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저번주에 여유 있고 덜 힘들기에 ‘조만간 여유 없는 날이 오겠구나 ‘하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쳐오니 힘들었다. 힘듦이 나만 힘들면 되는데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영향이 가다 보니 죄책감까지 들었다.


어제는 예민이 터졌다. 도서관에서 아이 명의로 회원증을 만들러 갔다. 아이핀 겨우 가입했는데 지갑 속에 신분증이 없다. 직원도 불친절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불친절하지도 않았는데 내 기분이 안 좋으니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다. 평소 욕을 아예 안 하는데 입 밖으로 욕이 나오기 직전이었고, 속으로는 수십 번 욕이 나왔었다.


육아 후 재울 때 두 번째로 터졌다. 재접근 시기라 유독 칭얼거리는 둘째가 잠들 때 되니 계속 안으라고 징징거렸다. 동생만 안아준다고 첫째까지 안아달라고 하니 없던 인내심이 바닥났다. 안아도 달래 지지 않기에 누워서 자라고 같이 누웠다. 첫째는 동생 우는 소리에 힘들어하고, 둘째는 엄마가 안 안아줘서 우느라 힘들고, 그 중간에서 나도 힘들고. 결국 한 번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우는 아이 옆에서 같이 누워서 기다렸다. 45분을 내내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다. 그 45분간 나는 같이 울면서 또 속에서 욕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 화를 주체 못 해 신랑에게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내 모습에 나도 놀라고 신랑도 놀랐다. 주말부부라 신랑이 당장 해줄 수 없는 걸 아는데 감정이 앞서다 보니 행동이 섣불렀다.


아슬아슬하게 보내다가 어제 터져버리고 나니 오늘은 머쓱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해 버린 부족한 내 모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진 않았지만,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왜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서 애 둘을 본다는 부담감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잘 키우고 싶어서 힘이 들어갈수록 어려워지는 육아. 내 역할이 큰 것을 알기에 그만큼 더 부담스러웠다. 이 부담감을 다 내려놓을 순 없지만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신랑, 아이들과 나눠서 잘 헤쳐나가야겠다는 결론을 혼자 내렸다.


하. 어렵다 어려워.

이제 애들 오는 시간인데 잘 보내보자!

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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