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창문을 보니 온 세상이 눈으로 덮였다. “우와~ 눈이다. 얘들아 창문 봐 눈이 왔어 “하며 즐기고 있는 순간, 어린이집에서 폭설로 차량 운행이 되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차 타고 어린이집으로 출발~
자차로 등원 시에는 주차하고 약간 걸어가야 한다. 가방과 낮잠이불을 양손에 들고 애들 둘을 데리고 가려니 코 앞 거리도 멀게 느껴진다. 내가 먼저 앞장서고 애들은 뒤따라 왔다. 걸어 다니기 좋게 눈 치워 놓은 길은 두고 눈이 쌓인 길로 아이들은 걸어오고 내가 먼저 도착해서 가방을 전달해 드리는 도중 아이들이 들어왔다.
그때 “아유~~~~ 다 버렸네”라고 한숨이 나왔나 보다. 몰랐다. 선생님께서 “어머님~ 왜 이렇게 한숨을 쉬세요”하시는데 뜨!끔!했다. 애들을 보내고 걸어 나오는 길에 내 표정과 말투를 돌이켜봤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한숨을 많이 쉬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숨을 쉬게 되면 말투도 자연스레 부정적인 말투가 나올 것이며 표정도 찡그렸겠지. 한숨을 즐겁게 웃으며 쉬지는 않을 테니까. 찰나의 느낌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며 마음에 새긴다. 나의 말투를 듣고, 표정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자. 잘못된 부분은 고쳐나가고 좋은 습관은 잘 유지하자.
오늘도 아이들이 나를 키운다.
고맙다 두 딸들아.
(그러고 보니 애들 보내고 나오는 길에 내 발자국을 찍으려고 아무도 안 밟은 눈 위를 걸었다. 애들한테 눈 없는 데로 걸으라고 말한 내 모습이 머쓱했다. 하원할 땐 같이 눈 밟으며 놀다가 들어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