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8일
출산하고 생생한 기억을 남기려고 적고 저장해 놨다가 70일이 지나서야 다듬어 기록해 본다.
AM 5:40
잠을 거의 못 잤다. 서하가 엄마와 당분간 떨어질 걸 알았는지 자면서 엄마를 찾았다. 나는 덥고 답답하고 잠을 많이 설쳤다.
수술하고 한동안 못 씻으니 샤워로 하루 시작!
AM 7:15
병원으로 출발! (떨려..)
AM 7:50
병원 도착!
AM 8:00 - 9:10
수술 설명 듣기, 입원실 배정, 짐 정리, 입원복으로 갈아입기, 혈압 체크, 아기 심장 박동 확인, 항생제 투여 반응 보기, 제모, 수술용 바늘 꽂기, 소변줄 달기, 주사 두방 맞기 후 방에서 대기
수술용 바늘은 혈관을 못 찾아서 두 번 찔러서 너무 아팠고, 첫째 때는 소변줄 마취하고 꽂아서 기억 없었는데 이번에는 쌩으로(?)해서 너무 아프고 싫었다 ㅠㅠ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줬는데 신랑이 옆에서 자꾸 웃었다. 눈치 좀 챙겨줄래 ^^?ㅋㅋㅋㅋ
AM 9:30
수술실로 걸어 들어가서 마취주사 맞고 소독하고 수술준비. 하반신 마취주사 해주시는 분이 긴장을 풀어주시고 힘을 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첫째 때는 아기가 나오는 느낌도 없는데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 들리고 따뜻한 물이 왈칵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취해서 아프진 않았지만 칼로 찢는 느낌이 들었고, 배를 누르면서 아기가 쑥~ 나오는 느낌이 다 느껴졌다.
AM 10:16
3.24kg 태백이 건강하게 탄생!
안녕 만나서 반가워
AM 11:30 - PM 4:00
춥고 속 메스꺼워서 토할 거 같았다. 몽롱해서 기억도 또렷이 안 나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PM 5:30
너무 갈증 났는데 드디어 물을 먹었다. 수박이랑 오렌지 착즙주스가 너무 먹고 싶다......
PM 8:00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 있는데 신랑의 와그작와그작 과자 씹는 소리. 정말 다행히도 저 과자가 전혀 먹고 싶지 않았고 씹는 소리가 웃겨서 재미있었다.
배 아파서 웃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웃겼던 신랑. 내가 배가 아파서 웃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날 웃게 하려고 노력해 준 신랑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언제 키우냐.. 하면서 출산 후 70일이 지난 지금.
한 명 육아와 두 명 육아는 천지차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겁 먹었는데 그래도 나름 잘해나가고 있다. 다 마음먹기 나름^^
앞으로도 수고해 나 자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