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을질

by On Vacation

갑질과 을질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생겼다.

찾아보니 2007년도에 생긴 신조어라고 한다.

갑과 을은 계약서에서나 찾아보던 단어들인데, 어느샌가 세상 밖으로 나와 질의 주인이 되어있더라.

질은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접미사라는 의미이다.

내 생각에 나쁜 놈은 질인데... 언제부터인가 갑과 을이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질이라는 나쁜 놈은 갑과 을에 숨어서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싸움구경만 하는 세상...

갑을병정.. 순서를 정하고 우리가 편하고자 어찌 보면 줄임말처럼 사용되던 글자가 악의 축이 된 세상.

나는 오늘부터 질을 욕하고 악역이 주인공인 드라마의 한가운데 세우고 싶다.

세상에 악인 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그 누구를 평가할 자격은 있어도 폄하할 자격은 없다.

나도 언젠가 아니 지금도 질을 당하고 있다.

아직은 세상에 많이 오르지 못한 나이이다 보니 내가 겪는 것이 갑질이더라.

내가 언젠가 세상에 많이 오르게 되면 을질도 당하기 싫다.

어떻게 올라간 나름의 정상인데 그렇지 않아도 공기가 부족한 꼭대기인데 눈치 안 보고 맘 편히 숨이라도 쉬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갑질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들 나와 처음 마음은 같겠지?

올라가다 보니 올라서서 보니 자의든 타의든 질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이기에, 의식을 조절할 수 있고 자율의지가 있는 사람이기에 질을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갑질 을질이 나오는구나..

질이 나쁜 악의 축은 맞지만 갑과 을도 동조하고 있었구나..

나는 오늘부터 갑과 을, 질, 모두를 욕하고자 한다.

그래야만 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그 누구도 그 누구를 폄하할 자격은 없다.


On Vacation.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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